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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경포선` 종점이다

등록일 2015-02-03 02:01 게재일 2015-0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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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관으로 최근 `KTX시대, 지역발전전략`이란 주제로 특별좌담회가 열렸고,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이 참여했다. 이들 4명은 바로 `포항엔진 4축`이다. 포스코는 산업의 엔진이고, 포스텍은 그 엔진을 가동한 기관사를 양성하고, 좌담회에 나온 4축은 입법과 행정을 이끌어가는 견인차들이다.

이 `4기통`의 좌담회에서는 KTX개통에서 비롯되는 모든 결과물과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이 총괄적으로 논의되었다. 4명의 지도자들은 탁월한 안목과 지식을 동원해서 모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았는데, 이는 전문가들의 식견에 못지 않는 경지였다. 이들이 내놓은 예칙과 해결방안은 가감 없이 포항이 나아갈 지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 당장은 `포항의 경제`에 치중한 토론이 오갔지만, `뼈대`가 세워지면 다음 순번으로는 `속`을 채우는 일이 될 것이다. 바로 포항문화(文化)를 어떻게 다듬어나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놓여진 철도가 `경인선`이고, 그 다음으로 경부선, 경의선 등이다. 철도노선 이름은 종점과 종점으로 표시된다. 서울이 항상 중심이 되어서 앞에 놓이고, 그 다음이 종착지 이름이 놓인다. 경인선은 서울과 인천,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 경부선은 서울과 부산이다. `마포종점`은 대중가요에서 버스종점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철도 종착지는 한결같이 `대도시`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부산, 인천, 신의주가 모두 철도종점이자 대도시로 성장했던 것이다.

포항은 기차의 종점이었고, 올해 3월 말이나 늦어도 4월 초에는 KTX 종착지가 된다. 그래서 `경포선`이란 이름을 붙여 마땅한 것이다. 종점은 이른바 `맺힌 곳`이다. 재화와 인재가 몰려 드는 곳이란 뜻이다. KTX가 개통되면 경포선의 종점 포항은 부산이나 인천 처럼 경제와 인물이 번성하게 될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포항은 바로 이같은 `역사적 운명`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도시는 무엇보다 품위(品位)를 바로 세워야 한다. 어떤 가정을 방문했을 때 그 집의 내부 장식을 보고 주인의 품위를 가늠하는 것처럼, 포항도 외지인들이 존경심을 내보일 수 있는 품위를 갖춰야 한다. 그 품위는 바로 문화예술에서 온다. 인문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 품격은 절로 높아지고, 사람들은 절로 친절해진다. 일본국민은 친절한 사람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는 데, 그것은 처음 올림픽을 유치했을때 일본정부가 친절운동을 국책사업으로 벌인 결과이다. 택시 기사 등 대중교통수단 관계자들, 대중식당 종업원들, 모든 대민 관련 종사자들에게 `친절 범시민운동`을 벌여서 경포선 종착지 포항을 존경받는 도시로 만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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