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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외환은행의 ‘수상한 연결고리’

뉴미디어팀
등록일 2015-02-03 09:24 게재일 2015-0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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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사건 사고마다, 신제윤 위원장 접점 있어”<br> 11일 금융위 정례회의 결과에 주변 이목 집중… ‘외환은행 악연’ 끊어낼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대한 예비인가를 오는 2월 중 의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외환은행과의 악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논란’이 제기되었던 지난 2003~2004년, 신 위원장은 금융정책과장으로서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 또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외환은행 지분이 헐값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관련자였던 신 위원장에게 많은 의혹이 제기되며 정부의 ‘론스타 3인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외환은행과의 악연은 2011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신 위원장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론스타와 하나금융지주 간의 외환은행 매매 계약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에 부담을 느낀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계속해서 유보하자, ‘론스타의 탈출을 도왔다.’는 금융권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론스타부터 하나금융지주에 이르기까지, 외환은행의 굵직한 사건사고에 신 위원장이 연관된 것이 밝혀지면서 이번 ‘하나-외환 조기통합’ 의 결과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연찮게도 신제윤 위원장은 외환은행이 조기통합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금융위의 수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외환은행 5년 독립경영’의 내용이 담긴 2.17합의서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서명이 담겨있어 금융위가 일종의 ‘보증인’ 역할을 맡은 셈이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합의서에 반하는 ‘외환은행 조기통합’ 갈등에 대해, 금융위원장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금융당국으로서의 의무와 동시에, 합의서에 서명한 책임을 다해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때문에 외환은행 조기통합 승인의 키를 이어받게 된 신제윤 위원장은 고심할 수밖에 없다. 이미 신 위원장은 ‘노사 대화가 전제되어야 조기통합을 승인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외환은행과의 악연에 발을 담갔다. 이대로 조기통합마저 승인한다면 ‘외환은행을 사라지는데 일조했다.’는 꼬리표가 평생 뒤따르게 된다.

하나지주가 신청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예비승인신청’은 오는 11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반면, 금융위 앞에서는 외환은행 노조가 ‘직원들과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신청서’라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신 위원장이 금융위의 수장으로서 ‘외환은행과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주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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