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자 유치에 더 노력해야

등록일 2015-02-05 02:01 게재일 2015-02-05 19면
스크랩버튼
“대구는 장차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하는 문제는 대구시의 오랜 숙제였다. 전통적으로 섬유와 안경테가 특장이지만, 시장이 바뀌면 정책도 바뀐다. `밀라노프로젝트`가 야심차게 추진됐지만 그 후 유야무야됐다. 안경테산업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렸다. 결국 의료관광 등 의료분야에서 길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2008년 수성구 대흥동에 122만평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고, 외국계 일류병원 유치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 계획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 진척이 없었고, 최근에는 부지 특혜분양 시비에 휘말렸다.

대구시는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충북 오송시는 생명과학단지로 지정되는 등 두 도시가 복수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30년 간 5조6천억원이 투자되는 `의료성장동력`이다. 2008년의 수성구 경제자유구역과 다음 해의 첨복의료단지 지정이 맞물리면서 대구시의 의료정책은 힘을 받았다. 수성구 경제자유구역에 외국계 일류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첨복의료단지에 밀려 관심의 대상에서 밀려난 측면도 있었다.

수성구 경제자유구역이 최근 특별분양 시비에 휘말리면서 관심의 촛점이 되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강모 의원의 남편인 추모씨가 대경ICT 대표로 있으면서, 250개 회원사 중 73개 업체로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대구에서 법인등기를 마쳤다. 그리고 지난해 6월 9일 대구도시공사와 함께 `SW 융합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MOU를 체결했다. 문서에 서명한 사람은 김범일 당시 대구시장, 서상인 대경ICT협동조합 이사장, 그리고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이었다.

이 문서에 문제가 있다. 분양 당사자이며 사업의 주체인 대경자유구역청장이 빠진 것이다. 그리고 부지 조성만 맡았을 뿐 분양 관련 권한이 없는 도시공사가 문서에 서명을 한 것이다. 자유구역청장은 애초 ICT협동조합의 `내밀한 계획`을 미리 알아채고 특혜분양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협동조합측은 이 문서를 근거로 특별분양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부지의 조성원가는 380만원이고, 감정가는 550만원이며, 실제로 한 기업에 900여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추씨 측은 73개 조합 업체에 300만원에 분양하고, 본인에게도 1천여평을 분양해달라고 한다. 매입 후 5년이 지나면 자유 매매가 가능하니, 사업을 벌이지 않고 기다렸다가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실제 그런 사례들이 많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초의 계획대로 일류 외국병원을 유치해야 한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들어 설득하면서 외자 유치에 대구시가 본격 뛰어들어야 한다. 물론 부지는 외국계 병원에 우선 분양돼야 한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