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쪽으로 가보면 `가슴아픈 흔적`이 남아 있다. 70여년 전 일제가 금강산까지의 철도를 건설할 계획을 세워 이를 실천한 흔적이다. 철도 교각이 세워질 즈음에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고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철도공사도 중지되었고, 교각만 지금까지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것을 보며 가슴 아픈 것은 “일본이 70여년전에 착공했던 철도공사를 우리는 왜 지금까지 시작도 못하고 있느냐”하는 자책 때문이다. `동해안 푸대접`이란 이유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 그 푸대접이 이제 마감되는가?
새누리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의원은 10일 국회 국토교통위 업무보고에서 국토교통부장관, 코레일·도로공사 사장 등에게 “경북 북부 교통취약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KTX 조기 개통과 연계 교통수단 확보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국토부가 올해 시행 예정인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지원사업에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경북 북부지역 교통취약지역을 포함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이 사업은 성장촉진지역 시·군(70개) 중 도별 낙후도 상위 30%가 지정되며, 운행노선·시간·횟수를 승객의 주문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데, 산간지역인 경북 북부가 포함되는 것은 극히 당연하다.
강 의원은 또 포항~삼척 구간의 동해중부선 철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분단으로 인해 중단된 이 철도는 향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에 한 축을 담당할 기반사업인 만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전철화사업도 적극 추진해줄 것을 요구했다. 철도건설을`경제논리`보다 `미래`를 보는 포석 차원에서, 그리고 농어촌·도서지역민들의 기본 교통권 보장 차원에서 생각해 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10일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영덕·울진 구간 시외버스가 KTX포항역을 경유하도록 했다. KTX가 포항역에 도착하기 20분 전에 시외버스가 역을 경유하면 북부지역 주민들이 차질 없이 고속철도를 탈 수 있고, 다른 시간대의 시외버스는 경유하지 않는다. 포항시는 당초 3곳이던 KTX역 시내버스 승강장을 4곳으로 늘렸다. 더 많은 시내버스가 역을 경유하게 한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