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에 머물러 있는 것`, 이 말은 평범한 것같지만 그 내포된 의미가 범상치 않다. 독단·독선·아집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바깥의 소리`도 들으란 뜻이다. 자기 편이 아니면 `적`이고, 자기 생각만 옳고, 자기의 말은 모두 진리고, 자기의 행동은 전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자아망상증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이 정당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노동문제 등을 노래로 다뤄온 뼈대 있는 가수의 뼈 있는 충고였다.
그런데 정청래 새정련 최고위원의 귀에는 이 충고가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는 “독일이 유대인 학살에 사과했다 해서 그 학살현장이나 히틀러 묘소에 참배할 수 있겠느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의 묘소에 가서 절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신임 문재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일을 비난한 것이다. 당 최고위원이 막 첫 출발하는 당 대표를 향해 대포(大砲)를 쏘아댄 것이다. 그는 “당의 대포가 되겠다”고 하더니 첫 포탄을 대표에게 쏘았다. 이쯤 되면 이 정당이 또 당명을 바꾸는 사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야당 의원들의 막말은 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노이즈 마케팅`이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존재감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데, 그 한계를 넘어서면 악담·독설·막말이 된다. 정객의 노이즈 마케팅이 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해(自害)로 돌아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많이 봐왔다. 6·25를 승리로 이끌었던 건국대통령과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국가중흥대통령을 두고 히틀러와 전범들에 비유한 그 막말은 `한국 국적을 가진 국민`의 입에서는 나올 수 없는 망발이다.
문재인 당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도 그 진정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바닥권으로 떨어진 인기를 어떻게든 만회해 보자는 고육지책으로,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결행한 `무늬만의 참배`를 놓고, 그 참배의 대상인 전직 대통령들을 히틀러와 전범에 견주는 것을 보면 “사람은 꼭 생긴대로 논다”말이 연상된다. “마포 을 사람들 국회의원 한번 잘 뽑았네”란 비아냥이 들릴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