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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은 3월에 웃을 수 있을까?

뉴미디어팀
등록일 2015-02-16 13:22 게재일 2015-02-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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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장 연임 규정 고치고 사외이사진은 대폭 물갈이<br> 법원에 조기통합 가로막힌 가운데 ‘뚜렷한 성과 없어’ 전전 긍긍

 국내 금융CEO들의 연임 여부가 금융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다. 금융계 최고의 이슈였던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중단되면서 김 회장의 연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하나금융지주가 ‘예비통합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할 때 까지 김 회장의 연임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노조 측과의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화도 난항을 거듭하는 상황이었지만, 금융위원회가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급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 측은 금융위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등의 투쟁을 이어가며 조기통합을 반대했지만, 김정태 회장은 조기통합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를 두고 ‘사실상 화학적 통합보다는 물리적 통합을 지지함으로써 김 회장의 고집을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정에서 잡음이 많긴 했지만 어쨌든 조기통합이 성사된다면, 하나지주 측은 이를 김 회장의 성과로 주장해서 연임에 성공하지 않겠냐’ 는 말도 덧붙였다. 조기통합의 성사가 김 회장의 연임의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지주 김정태 회장이 그동안 강력하게 밀어붙이던 ‘조기통합’이 법원의 판결로 중단에 이르자, 김 회장의 연임은 불투명해 진 상황이다. 조기통합 이외에 마땅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상태에서, 외환은행 실적에 대한 김정태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졌고 설상가상으로 ‘외환은행 경영진의 배임’ 의혹에도 하나지주가 연루되어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직원들의 지지도, 뚜렷하게 내세울 성과도 없는 김 회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김 회장의 연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지주에 대한 경영능력 의심과 직원들의 신뢰도 하락도 김 회장의 연임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최근 2012년도부터 외환은행의 실적 악화가 급격히 하락세로 접어든 것을 두고 하나지주의 경영능력 부족이 지적됐다. 김 회장의 취임 시기와 경영난이 맞물리면서 김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저평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9.3 총회로 징계를 받은 직원들에 대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사도 미진해 직원들의 불신이 높다. 때문에 경영 능력이나 성과 의혹에 이어, 직원들마저 김 회장에 등을 돌린 상황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기통합보다는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필요한 때이지만, 김 회장이 이를 선택하기도 사실상 십지 않다. 이번 연임에 성공할 경우 김정태 회장은 2018년까지 하나금융 회장직을 보장받기 때문에, 조기통합은 놓칠 수 없는 카드로 여겨진다.

과연 오는 3월, 김정태 회장은 과연 활짝 웃을 수 있을까?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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