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사 주변을 취재한 르뽀기사에 따르면, 이곳이 KTX역사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 했다. 역사와 주변 부대시설 공사는 아직 진행중이라 을씨년스러웠다고 한다. 부지 곳곳이 파여 있고, 철자재 더미와 흙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고, 진·출입로는 포장되지 않은 채 진창길이다. 주차장과 버스·택시 승강장은 기둥만 서 있고, 조경에서는 구덩이만 파놓은 채 심어진 나무는 보이지 않고, 철구조물과 보도블럭은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을 보면 3월 31일 개통식이야 할 수 있겠지만, 정상 운행이 4월 2일에 실현될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중대 국책사업조차 지지부진한가 싶어 씁쓸할 뿐이다. `개통날짜를 좀 더 앞당기고 싶은 욕구`때문에 미확정 날짜를 서둘러 발표한 정황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행정의 신뢰도를 결정적으로 추락시킨다는 점도 생각했어야 했다. 중앙정부와 포항시 사이의 엇박자를 보면서, 이 일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포항시민의 실망감을 감안해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울릉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느끼는 교통행정에 대한 불신감은 최근 극에 달했다. 포항~울릉 간의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 휴항 및 대체선 운항 중단에 따른 피해가 엄청나다. 특히 설을 앞둔 시점에서 여객선 운항이 난맥상을 보이니 명절 기분은 완전히 망가졌고, 울릉 특산물 반출입이 어려워 울릉경제에 심한 타격을 주었다. 15일 승객 200여명이 밤을 새워 기다렸으나 50명만 표를 구입할 수 있었고, 150명은 16일 표를 예약하고 또 하룻밤을 지새워야 했다.
울릉 주민들은 “감독관청인 포항수산청과 대저해운의 갑질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37일간 점검하면서 기관 고장을 발견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여객선을 빌려준 선사와 빌린 선사 사이에 말이 다르니 어떻게 된 일이냐” “선사 이익만 생각하고 승객 편의는 도외시하느냐” 등등 승객 불평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신뢰회복을 위해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