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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근무자에 위로와 감사를

등록일 2015-02-23 02:01 게재일 2015-0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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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명절을 즐길때 더 바쁜 사람들이 있다. 경북도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시군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연인원 3천90명의 관계 공무원을 투입해 비상근무를 했다. 또 구제역과 AI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축산농가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 소독시설도 강화했다. 김관용 지사도 명절에 쉬지 못하고 119종합상황실에서 시 군 소방서를 영상으로 연결, 연휴 기간 중 각종 사건 사고 및 화재 예방, 응급환자 이송 등을 점검했다. 경북경찰청은 112종합상황실을 가동, 귀성객들의 교통안전에 전력을 기울였으며, 독도경비대와 영상통화를 통해 경비대원들에 위로를 전했다.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전국적으로 1천여건의 빈집털이 절도가 발생하는데, 갈수록 수법이 지능·전문화되고 있다. 일부러 초인종을 눌러보고, 계량기 돌아가는 속도를 봐 빈집을 확인하고, 중개사와 방을 보러 다니면서 비밀번호나 숨겨둔 열쇠의 위치를 파악하고, 동영상으로 잠금장비 번호를 알아낸다. 가스배관을 타고 10층 이상까지도 올라간다. 명절에는 한 곳에 친인척들이 모이므로 빈집이 많기 때문에 경찰은 명절이 더 고생스럽다.

이번 설연휴에는 구제역과 AI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이 많았다. 인구 이동이 많아 바이러스가 묻어 갈 소지가 많은 것이다. 특히 안동시와 봉화군은 거점소독장소를 24시간 운영하는 등 관계자들이 고생을 했다. 역, 터미널, 나들목 등과 축산단지가 있는 동구에서 공무원과 민간인들이 축산관련 차량 소독은 물론 귀성차량도 소독했다.

명절에는 교통관련 근무자들이 더 바쁘다. 울릉도로 오가는 여객선 터미널 종사자들, 철도,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 종사자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정산원들, 소방관 등 많은 근무자들이 명절의 즐거움을 함께하지 못했다. 톨게이트 요금정산원들은 평소 1인당 2천여 명의 운전자를 상대하고, 명절에는 3천여명을 맞이하는 일종의 감정노동자이고, 일반인들과는 `반대 인생`을 산다. 그래도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와 간단한 식품을 선물로 건네는 운전자들도 있어 위로가 된다.

명절에는 소방관들이 `경계근무기간`에 들어간다. 전원이 연휴기간 동안 연가와 병가 등이 제한되고, 장거리 여행도 통제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설명절에는 농어촌지역에 화재가 많이 난다. 조리 등으로 불을 땔 일이 많고 난방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방직은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이라, 지자체별 재정규모에 따라 장비, 인력, 복지 등이 천차만별이다.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할 방책이 시급하다.

설연휴에도 쉬지 못한 근무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함께 명절 음식 등을 싸서 선물하는 것도 수고한 이들에게 인사가 될 것이다. 이들 덕에 무사히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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