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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홍보` 일본이 앞섰다

등록일 2015-03-02 02:01 게재일 2015-03-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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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1절 기념행사의 특징은 `대형 태극기 게양`이었다. 행정기관 마다 엄청난 크기의 국기를 내걸었다. 2002년 월드컵 경기장 관중석에서 펼쳐보였던 그런 매머드급 국기였다. 일본의 침략행위, 성노예 강제동원, 노무자와 군인 강제징집, 한반도에 대한 식량 등 자원 수탈 등에 대한 진정 어린 반성과 사죄를 일본정권이 피해가려 한데 대한 국제적 지탄의 소리도 높은 지금, 애국심 고취와 극일의지 제고를 위함이다.

경북도는 일본이 제작한 사료(史料)를 통해 `일본의 독도 침탈사`를 규명한다. 도 `독도사료연구회`는 일본 고문서 `죽도도설`과 `죽도고`를 완역했고, 안용복사건과 관련된 사료 `죽도기사`도 완역 발간했다. 일본 시마네현은 `죽도문제연구소`를 설립해 `독도가 일본영토`라는 논리를 개발하는데, 경북도는 `독도사료연구회`를 결성해 `일본 사료가 오히려 독도가 한국땅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한다. 또 시마네현이 `죽도문제 100문 100답`을 발간하자, 경북도는 이에 맞서 그 허구성을 논증하는 `비판서`를 펴냈다.

논리적으로 맞선다면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 불법 침탈행위와 무력에 의한 강제적 합병을 근거해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그런데 매우 유감스러운 것은 `독도홍보`에 있어서 일본이 우리보다 한 걸음 앞서 있다는 점이다. 그때문에 국제여론도 일본편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꾸준히 논리 개발에 공을 들였고, 우리는 `조용한 외교` 탓에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렀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에 제출됐는데, 일본 역사교과서 대부분은 “3·1운동은 비폭력 무저항이 아니라 폭력성도 있었고, 일본 측 사상자도 많았으며, 한국 기생들도 시위에 참여했다”고 기술하고, `조선에 호의적이었던 일본인들`도 소개함으로써 일본의 잔학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기가 막히는 것은 한국의 고교 역사교과서 8종 중 4종이 3·1운동을 `폭력적`이라 기술했다는 점이다. 다만 `천재교육`교과서에는 3·1운동의 정신이 제대로 표현돼 있고, `지학사`교과서에만 유관순 열사를 본문에 설명했다.

경북도와 시마네현의 홈페이지 `사이버독도`를 비교한 연구가 나왔다. 경북도의 것은 검색이 어렵고, 외교부의 독도사이트에 연결되지 않으며, 자료 원문을 다운로드할 수 없다. 또 한국 중앙정부의 웹사이트가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어로 된 동영상의 경우, 일본 것은 클릭수가 10개월간 21만이 넘는데, 한국의 것은 3만8천여 클릭에 그쳤다. 우리는 목소리만 높였지 실효성에서 일본에 밀렸다. 올해 3·1절을 계기로 홍보활동에 더 내실(內實)을 기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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