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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 현상이 불안하다

등록일 2015-03-05 02:01 게재일 2015-03-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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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포럼 창조도시를 만드는 사람들`이 오는 9일 출범식을 갖는다. 시민, 전문가, 학자, 예술인, 기업인,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모여 대구를 창조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지혜를 모은다. 이 포럼은 시민 아이디어를 발굴 축적시키는 창구로서 지식 공유 및 지역사회 내 각 부문 간 융합의 장으로 운영되며, 많은 시민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다양한 의견을 기탄 없이 발표하고 함께 공부하며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포럼이란 본래 이런 것이다.

그런데 형산강미래포럼은 3일 비전선포식을 가졌는데, 본질에서 많이 비켜간 느낌이다. 발기인 50명 가운데 10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포항 경주 양 도시 시의원도 15명이 참석한다고 홍보했으나 겨우 9명만 나왔고, 상공인을 대표한 포항상의 최병곤 회장 등 자문위원 상당수도 불참했다. 특히 대구경북연구원장을 오래 지낸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불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이같은 개발프로젝트에 관심이 많고, 과거 `대구포`를 제안했었는데, 이는 대구-구미-포항을 연결하는 산업벨트를 말한다.

형산강 관련 현장 실무경험을 쌓아온 시민사회단체와 향토사학자 등 지역사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인사들이 배제된 것도 “형산강포럼이 과연 건강하게 제대로 갈 수 있겠나”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사업별 용역 발주`가 급해서 졸속 선포식을 가졌다는 진단인데, 그러면 이번 선포식은 `용역을 딸 대학들의 단합대회” 라는 뜻이 아닌가. 그리고 공사를 수주할 사업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니, `비지니스 포럼`혹은 `로비스트 포럼`이란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형산강지킴이 김상훈 회장은 “지난 16년간 매주 회원들이 사비를 들여 형산강 정화활동을 해왔는데 참가 제안이 없었다”고 했고, 포항경실련 정휘 집행위원장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조직의 지향점과 인적 구성이 선행돼야 함에도 밀실에서 또 하나의 관변단체가 구성돼 예산만 낭비한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노하우가 축적된 시민사회단체들이 향후 참여할 기회가 만들어져야 형산강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포항지역에 `2% 부족현상`이 또 하나 보인다. 포항지역은 `재선충 수도`라 불릴 정도로 재선충 창궐지역이고, 이 오명을 벗기 위해 연일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조치가 미흡해서 인부들이 독성 농약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 직영 방제단에는 제대로 된 안전장비가 갖춰져 있지만, 발주를 받은 일부 시공사는 장갑 마스크 같은 기초적 장비조차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동관련 행정기관도 현장점검에서 이런 미비점을 지적하지 않는다고 한다. `깨어진 유리창 이론`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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