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형산강미래포럼은 3일 비전선포식을 가졌는데, 본질에서 많이 비켜간 느낌이다. 발기인 50명 가운데 10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포항 경주 양 도시 시의원도 15명이 참석한다고 홍보했으나 겨우 9명만 나왔고, 상공인을 대표한 포항상의 최병곤 회장 등 자문위원 상당수도 불참했다. 특히 대구경북연구원장을 오래 지낸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불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이같은 개발프로젝트에 관심이 많고, 과거 `대구포`를 제안했었는데, 이는 대구-구미-포항을 연결하는 산업벨트를 말한다.
형산강 관련 현장 실무경험을 쌓아온 시민사회단체와 향토사학자 등 지역사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인사들이 배제된 것도 “형산강포럼이 과연 건강하게 제대로 갈 수 있겠나”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사업별 용역 발주`가 급해서 졸속 선포식을 가졌다는 진단인데, 그러면 이번 선포식은 `용역을 딸 대학들의 단합대회” 라는 뜻이 아닌가. 그리고 공사를 수주할 사업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니, `비지니스 포럼`혹은 `로비스트 포럼`이란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형산강지킴이 김상훈 회장은 “지난 16년간 매주 회원들이 사비를 들여 형산강 정화활동을 해왔는데 참가 제안이 없었다”고 했고, 포항경실련 정휘 집행위원장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조직의 지향점과 인적 구성이 선행돼야 함에도 밀실에서 또 하나의 관변단체가 구성돼 예산만 낭비한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노하우가 축적된 시민사회단체들이 향후 참여할 기회가 만들어져야 형산강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포항지역에 `2% 부족현상`이 또 하나 보인다. 포항지역은 `재선충 수도`라 불릴 정도로 재선충 창궐지역이고, 이 오명을 벗기 위해 연일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조치가 미흡해서 인부들이 독성 농약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 직영 방제단에는 제대로 된 안전장비가 갖춰져 있지만, 발주를 받은 일부 시공사는 장갑 마스크 같은 기초적 장비조차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동관련 행정기관도 현장점검에서 이런 미비점을 지적하지 않는다고 한다. `깨어진 유리창 이론`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