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중앙도서관 등 시설인프라를 확충하고, 예술단체들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도심 경제활성화를 위한 예술프로그램을 진흥하고, 내연산과 겸재 정선을 주축으로 한 인문전통 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하고, 법광사 등 문화유산 복원 등으로 관광콘텐츠를 확충하면, 포항은 실로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이상적 도시`가 될 것이다. 한민족해맞이광장으로 지정된 호미곶과 구룡포 일대에는 `흙에 묻혀 있는 옥(玉)`이 많다. 영일만과 주변의 명산들과 오랜 역사문화가 어우러져 문화융성을 이뤄낼 여지가 많은 포항이다.
군위군은 지난해 국비지원사업인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희희낙낙 기쁨마을 만들기`사업을 추진 중이다. 화북리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을 주제로 각종 사업을 편다. 삼국유사는 우리민족의 위대성을 웅변한 야사(野史)이다. 고로면 석촌리는 모노레일 생태학습장을 운영중이고, 벌레호텔 만들기 등 스토리텔링 체험마을을 조성한다. 1박2일 촬영장인 화본역과 폐교된 산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을 만든 화본리는 화본역을 기차캐릭터 벽화그리기 체험의 장소로 사용한다.
철도의 발달과 함께 전국에 폐쇄되는 역사(驛舍)가 많은데 이를 문화융성에 활용할 수 있다. 포항역도 KTX 포항신역사 개통과 함께 4월 1일 문을 닫게 된다. 3·1만세운동 1년 전인 1918년에 세워진 포항역은 100년의 역사를 지켜왔고, 그만한 역사를 가졌다면 이미 `문화재급`유산이다. 철도역이 특별한 장소로 인정되는 것은 그 속에 스며 있는 `추억`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역을 통해 기차를 탔고, 기차통학을 한 학생들은 더 깊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차역은 항상 `아련히 기억되는 고향`과 같기 때문에 대중가요에 자주 역이 등장하고, 많은 문인들이 간이역을 주제로 글을 썼다.
포항역을 폐가(廢家)로 버려두어서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만들 수는 없다. 정부·코레일과 잘 협의해서 문화융성발전소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포항의 문화융성도시 청사진과도 부합한다. `죽도시장-중앙상가 실개천-포항역`로 이어지는 도심관광벨트를 조성한다면 그것은 매우 이상적인 구도심 개발사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