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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강업이 나아갈 길

등록일 2015-03-24 02:01 게재일 2015-03-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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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세계 철강산업의 구조변화 분석과 시사점`에서 “한국 철강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능품 위주의 고품질·고부가가치의 철강제품 생산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에 당면하고 있지만, 기술격차 등 제품의 차별화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연구 개발과 융복합철강 기반 클러스터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존의 생산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생산과 수요를 고려한 생산전략으로 재편할 것을 조언했다.

생산의 다양화, 다품종화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고품질·고기능성 제품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차량경량화 추세에 따라 고장력강·초고장력강 등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친환경성, 인체친화성 등의 기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량 맞춤 체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역 내 철강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철강클러스터 전반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전체적인 시야에서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구조로의 이행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미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마그네슘(Mg) 판재를 독일 포르쉐의 고성능 스포츠카인 `신형911 GT3 RS`지붕재에 적용시켰다. 상용 금속중 가장 가볍고 강도가 뛰어난 Mg 판재가 자동차 외부에 적용된 것은 세계 처음이다. 차량 경량화는 세계적 추세인데, 포스코는 2007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 측은 “성능과 연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은 포르쉐의 기술력에 우리의 마그네슘 판재가 더해져 차량 경량화를 획기적으로 달성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전 모델보다 10Kg 가량 무게를 줄인 것이다.

22일 한은 포항본부는 `최근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추진현황과 시사점`을 발표했는데, 중국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대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는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술혁신울 통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자급률 향상 및 노후화된 설비의 폐쇄, M&A 등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집중도 제고,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우리는 새로운 이익 창출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포스코는 FINEX공법과 같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조원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등 기술력 우위를 보여주었다.

지금은 기술력 경쟁 시대이고, 포스코는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지곡단지에 철강대학원이 설립돼 있어서 철강기술에서 늘 앞서 가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와 중국 업계의 변화는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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