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그동안 국민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전시회와 강좌를 부지런히 열어왔다. 어린이박물관학교는 현재 62기 입학생을 모집한다. 12월 12일 수료식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박물관 유물 관람과 남산 답사 등 56가지의 다양한 강좌와 현지 답사, 체험과정으로 구성돼 있고, 국립박물관 큐레이터와 현직 교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강좌를 맡는다. 어릴 때 이 박물관학교를 거쳐 나온 사람들이 지금 대부분 강사로 활동하며 `국민된 자긍심`을 심어준다.
경주박물관은 또 `우리가족 일요 박물관 여행`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월 1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박물관 전시품을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고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의 주제는 `신라의 무덤`인데, 무덤에는 부장품이 함께 묻혀 있어서 그 부장품을 보고 신라의 일상적인 문화를 유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라의 무덤이 바로 신라의 역사인 것이다. 가족들은 부장품을 통해 신라사회를 알고, 직접 그 부장품을 만들어 보는 입체적 체험도 하게 된다.
동양화의 신경지를 개척한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이 경주박물관에서 `우리 그림 교실`을 진행한다. 종이와 먹물과 붓이 어울리는 수묵화 실기 강좌이고, 박 화백이 성인층을 대상으로 무료 봉사한다. 내년 2월까지 1년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수묵당`에서 열린다. `우왕비문을 통한 글과 선의 조형성 탐구` `왕휘지 성교서` `자화상 그리기` `대표 한국화 모사`를 비롯, `가을야외스케치` `한국회화사 특강`등이 진행된다. 우리문화를 수묵화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안목을 넓혀주려는 것이다.
또 박 화백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4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먹그림의 즐거움`을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우리 그림 교실`을 수료한 성인들이 이 강좌를 돕는다.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면서 그림을 만들어가는 그 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나의 얼굴과 우리의 봄꽃 그리기, 우리의 문화유산을 표현해보면서 창의력을 키우고 예절과 인성을 가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귀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