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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의 우리문화 강좌

등록일 2015-03-26 02:01 게재일 2015-03-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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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자신들의 고유문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어릴 때부터 받은 가정교육 덕분이다. 마을마다 작은 박물관이 있고 어머니들은 수시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그곳을 찾는다. 자신의 고유문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길러주고 은연중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자기의 전통문화는 자기의 정신`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역사가 절반밖에 되지않기 때문에 `문화적 열등의식`을 그렇게 보완하는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그동안 국민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전시회와 강좌를 부지런히 열어왔다. 어린이박물관학교는 현재 62기 입학생을 모집한다. 12월 12일 수료식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박물관 유물 관람과 남산 답사 등 56가지의 다양한 강좌와 현지 답사, 체험과정으로 구성돼 있고, 국립박물관 큐레이터와 현직 교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강좌를 맡는다. 어릴 때 이 박물관학교를 거쳐 나온 사람들이 지금 대부분 강사로 활동하며 `국민된 자긍심`을 심어준다.

경주박물관은 또 `우리가족 일요 박물관 여행`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월 1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박물관 전시품을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고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의 주제는 `신라의 무덤`인데, 무덤에는 부장품이 함께 묻혀 있어서 그 부장품을 보고 신라의 일상적인 문화를 유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라의 무덤이 바로 신라의 역사인 것이다. 가족들은 부장품을 통해 신라사회를 알고, 직접 그 부장품을 만들어 보는 입체적 체험도 하게 된다.

동양화의 신경지를 개척한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이 경주박물관에서 `우리 그림 교실`을 진행한다. 종이와 먹물과 붓이 어울리는 수묵화 실기 강좌이고, 박 화백이 성인층을 대상으로 무료 봉사한다. 내년 2월까지 1년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수묵당`에서 열린다. `우왕비문을 통한 글과 선의 조형성 탐구` `왕휘지 성교서` `자화상 그리기` `대표 한국화 모사`를 비롯, `가을야외스케치` `한국회화사 특강`등이 진행된다. 우리문화를 수묵화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안목을 넓혀주려는 것이다.

또 박 화백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4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먹그림의 즐거움`을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우리 그림 교실`을 수료한 성인들이 이 강좌를 돕는다.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면서 그림을 만들어가는 그 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나의 얼굴과 우리의 봄꽃 그리기, 우리의 문화유산을 표현해보면서 창의력을 키우고 예절과 인성을 가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귀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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