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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악취부터 해결하라

등록일 2015-04-09 02:01 게재일 2015-04-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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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경북도는 `물산업 중심지`가 될 계획이다. 2018년까지 6천340억원을 투입하는 `권역별 물산업 육성전략`을 세웠다. 안동, 상주 등 북부권은 낙동강 수자원과 수려한 환경을 바탕으로 물산업 인프라를 강화하는데, 안동댐 입구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만든 물포럼기념공원이 있다. 상주보 주변에는 `멤브레인 핵심소재 연구개발센터`를 설치하고, 김천, 구미, 칠곡, 경산 등 서남부권에는 멤브레인 기업의 투자유치 확대에 중점을 둔다. 동해안은 해양물산업 육성과 먹는 물 산업화를 강화한다. 영덕, 울진은 동해안 염지하수를 개발해 산업화하고, 울릉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만들고 나리분지 용천수를 먹는 샘물로 개발한다. 그리고 도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후 상수관 교체, 상수도 관리 자동제어시스템 구축,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런데 `깨끗한 수돗물`과 관련해서 포항시민들은 불만이 많다. 형산강 하류에 살고 있는 포항시민들은 “경주·울산지역 폐수를 걸러 마신다”는 소리를 듣는다. 강이란 도시를 지나면 생활폐수에 오염되고, 축산단지를 지나면 가축분뇨에 오염되기 마련이다. 당연히 폐수정화시설을 해야 하지만, 형식적인 시설에 그치는 경우도 있고, 관리를 하지 않아 있으나 마나 한 시설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형산강은 울산지역에서 흘러와 반월성 앞을 지나 서천에 합류하는 물줄기와 보문단지에서 북천을 지나는 물줄기가 경주 서쪽에서 합류해 포항지역으로 흘러들고, 북쪽에서 오는 기계천이 양동민속마을을 지나 형산강에 합류하는 구조로 돼 있다. 그러니 포항·경주·울산 3개 지역 자치단체들이 함께 관리를 하지 않으면 깨끗한 수돗물을 만들 수 없다. 경주와 울산지역의 축산폐수에 오염된 물을 형산강 하류 포항시민들이 `걸러 먹는다`하면, 이것은 여간 거북한 문제가 아니다.

형산강 산책로에는 포항시민들이 많이 나와서 걷는다. 그런데 강변에는 항상 악취가 난다. 시민들이 내보낸 생활폐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탓이다. 특히 상수도 집수정이 있는 바로 아래 유강리 앞 고가도로 근처에 있는 하수구는 아예 정화시설이 없어서 희부옇고 악취가 진동하는 생활폐수가 그대로 흘러든다. 다른 몇 군데는 그나마 정화시설이 돼 있으나 악취는 완전 제거되지 않았고, 그 주변을 지날때는 불쾌감을 느낀다. 물새들이 도시의 생활폐수에 섞인 음식물찌꺼기를 먹기 위해 그 곳에 몰려든다. 정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포항시민들의 식수문제를 놓고 전에는 자자체 간 갈등도 있었으나, 이제는 경주 울산 포항이 머리를 맞대로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명줄인 강이 반목의 대상이 아니라 상생협력의 매개체가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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