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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와 농·축산의 만남

등록일 2015-04-15 02:01 게재일 2015-04-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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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융복합기술을 채소농사와 돼지 축산농에 적용하는 시대다. 대한양돈협회는 돼지농장의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저감컨설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돼지농장 100곳에 100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올해는 500여곳에 3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묘목은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제공하는데, 악취제거와 조경효과가 뛰어난 측백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를 주로 심는다. 축사 주변이 나무로 덮이면 악취뿐 아니라 전염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ICT융복합기술은 축사의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축사의 온도·습도는 물론 돼지가 마시는 물의 양과 사료량까지도 모니터링해서 주인에게 알려준다. 주인은 일일이 축사까지 가서 점검할 필요 없이 안방에 앉아서 축사내의 모든 정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여름철 고온과 겨울철 저온에 따른 가축의 폐사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같은 동물전염병이 번지는 것은 축사환경과 관련성이 높은데, 나무를 심고 ICT기술을 결합해서 실시간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축사환경을 시의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다.

`가축공장`이란 말은 좁은 공간 속에 너무 많은 가축을 사육하는데서 생긴 말이다. 가축의 자유로운 활동을 막고, 다만 `먹고 살찌우는 일`만 하니 `동물복지`는 아예 없고, 그런 환경에서는 동물이 면역력·저항력을 잃고, 쉽게 전염병에 걸린다. ICT융복합기술은 축사내의 온도·습도·가축의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신속하게 점검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축복지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야채공장`농사를 가능하게 한다. 가축은 `공장사육`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야채의 경우에는 야채공장이 매우 이상적이다. 모종은 비료성분이 함유된 배양액을 먹고 자라며, 햇빛이 없는 건물에서는 LED 등 인공빛을 이용한다. 그리고 ICT기술을 이용해서 야채공장 내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송해준다. 야채의 종류에 따라 배양액의 성분과 온도와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고, 작황뿐 아니라 시황(市況)까지 알 수 있다.

일본 대기업들은 야채공장에 투자하고 있는 데, 올해 시장 규모는 132억원이고, 2025년에는 443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 한다. 무균상태에서 야채를 재배하고, 외부와 단절되니 먼지나 잡균이 침범하지 않고, 빛과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니 양상추나 토마토는 1년에 24번까지 수확할 수 있으며, 가격은 노지채소보다 3배 가량 더 받는다. 그러니 대기업들이 손을 대는 것이고, 갈수록 생산량이 급증한다.

야채공장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1~2명이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야채를 얻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이다. ICT산업이 매우 발달한 한국에서는 시도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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