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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철도시대 열어야

등록일 2015-04-15 02:01 게재일 2015-04-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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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관계자는 최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 컨소시엄이 이 달 말께 두번째 시범운송을 위해 러시아 및 북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27일 1차 시범운송때는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을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철도로 북한 나진항으로 옮겼고, 거기서 다시 선박에 옮겨 실어 12월 1일 포항제철소에 왔다.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을 거쳐 국내에 반입된 첫 사례였다. 이번 2차 시범운송 결과를 보고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5·24조치가 풀리지 않았지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중인 정부는 나진-하산 포로젝트를 예외로 해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육상과 해상 운송 체제`가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도 54㎞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낡은 선로를 러시아가 다시 개조한 것이다.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이뤄졌는데,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회사인 `라손콘트라스`의 러시아 측 지분 49%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참여했고, 석탄을 실은 화물선도 중국 국적이었다.

북한에는 엄청난 양의 광물이 산악지대에 묻혀 있다. 특히 히토류 같은 고가의 광물질이 다량 매장돼 있다고 한다. 이런 거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채굴기술의 부족 때문이다. 지금 중국 기술이 캐내어서 싼값에 사가고 있다는데, 우리 기술이 들어가면 얼마든지 협력 가능한 일임에도 남북경색 때문에 그 길이 막혀 있어서 북한산 석탄을 들여오지 못하고 러시아산을 사와야 하니 답답한 일이다.

지금 시급한 일은 남북간 철도 건설이다. 하산과 나진 간 철도가 신설된 것과 같이 북한 나선지역과 포항 간의 철도가 놓아진다면 북한산 광물을 한국에 실어올 길이 열린다. 남북 경협의 통로가 트일 가장 바람직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것이고, 이 일이 성사되면 바로 `동해안 철도시대`가 실현될 것인데, 이것이 신속적절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으니 그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화물철도 투자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최근 5년간 철도물류 영업적자가 2조원 이상이라는 자료가 나왔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도물류 수송부담률은 60년대 46%였으나, 현재 4.5%로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럽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그에 비해 도로는 포화상태라 할 정도이다. 동서 간 철도는 언제 착수될 지 요원하고, 포항-삼척-북한으로 이어질 동해중부선은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다. 남북 물류와 실크로드익스프레스 구축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동해안 철도 건설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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