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에 경북도는 지구촌 빈곤 퇴치의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적극 보급·확산시키는 한편, 국제적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로 연결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현재 추진중인 5개 시범마을의 성공이 전국 구석구석 퍼져나가 에티오피아 경제발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앞으로 교육, 경제, 농업, 지역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시범마을 조성을 합의했고, 북한에도 이 운동이 보급돼도록 UN이 힘써주기를 희망했다.
새마을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새마을전도사`를 자처했다. 일반적으로 국빈의 경우 로열 스위트롬이 있는 특1급호텔을 배정한다. 대구에는 그런 호텔이 4곳 있다. 그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특2급 호텔수성에 묵었다. 객실 202호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진두지휘하던 곳이었다. 그 방은 별도로 `프레지던트룸`이라 명명하고, 벽면에는 박 전 대통령 가족사진과 새마을운동 관련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이 방은 내각이 구성되는 등 중요 국정이 자주 논의되던 곳이다. 물라투 대통령은 굳이 이 방에 묵기를 원했던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6·25때 황실친위대 6000여명을 파병한 인연이 있다. 경북도는 2010년부터 이 나라에 새마을 시범마을 5곳을 조성중이다. 물라투 대통령은 3박4일간 이 방에 머물면서 경북지사와 환담하는 과정에서 “에티오피아 7만5천개 마을 전체로 새마을운동을 확산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김지사는 “6·25혈맹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물라투 대통령은 농업장관 출신이어서 물관리와 농촌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이번 포럼에서 `새마을운동의 원천`에서 묵으며 기(氣)를 받아갔다.
새마을운동 시작 당시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고작 65달러에 지나지 않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이런 나라가 오늘날 4만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었다. 국제사회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각국 정상들은은 `새마을운동 그 기적의 현장`을 보고 싶어했고, 일부 정상들은 `박정희 신봉자`를 자처했다. 그리고 한국말은 전혀 몰라도 `자립 자조 협동`이란 말은 주문(呪文)처럼 외웠다. 새마을운동을 계기로 남북 교류의 물꼬가 기적같이 트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