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역은 당초 예상보다 1천여 명 많은 하루 평균 4천358명이 이용하면서 입석을 이용하는 승객도 생겼다. 초창기여서 그런 것인지, 계속 증가할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배차 간격이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이니, 증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장은 지난 18일 KTX 포항 개통 축하 음악회에 참석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에게 포항노선 증편을 강력히 요구했다. 승객이 예상보다 146%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승객은 폭증할 것이다.
현재 포항역사의 편의시설은 태부족이다. 식당도 다양하지 못 하고, 대합실 의자도 모자라고, 특산물 코너도 협소하며, 물품보관함 관리도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음식부스 3곳과 편의점 1곳이 전부여서 주말 이용객이 몰릴때는 앉을 자리도 없고, 서서 음식을 먹는 장면도 목격된다. 신경주역은 다양한 음식점이 있고, 규모도 포항에 비해 매우 큰 편이다. 포항의 농특산품 공동브랜드 `영일만친구`를 등록한 한 상인은 포항역 특산물코너에 물품을 입고하려 했으나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포항역에 포항특산물이 입점되지 않는다니, 크게 잘못된 일이다.
당초 수요예측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으나, 포항시를 아주 `시골` 취급을 한 것이다. `동해안에 치우친 교통오지`라는 인식이 아직 코레일이나 시설공단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당초 수익성문제도 제기됐고, MB정권 당시 `포항 등 동해안 편애설`도 없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 못해 KTX동해선을 개설했으니, 성의 있게 제대로 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개통날짜`도 여러번 오락가락 변경되었고, 기관 끼리 엇박자를 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하나씩 시행착오를 교정해 나가면 될 일이다.
앞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승객의 편의를 고려해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 한 예가 물품보관함 관리이다. 수도 적고, 새벽에 도착한 승객이 짐을 찾기도 어렵다. 고액권을 교환할 금전교환기가 없고, 그 시간은 매표창구와 매점이 문을 닫은 시간이라, 천원짜리가 없는 이용객들은 짐을 못 찾고 다시 와야 하는 불편도 있다. 시행착오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고쳐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