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원대의 전자부품 정품을 훔친 일당 14명이 대구에서 검거됐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14일 수년 동안 휴대전화나 TV 부품 등 160억원 상당을 무더기로 빼돌려 밀수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이모(41)씨 등 대기업 협력업체 간부가 낀 일당 14명을 검거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협력업체 직원과 폐기물처리업자, 장물업자로 서로 짜고 지난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유명 전자업체에 납품하는 휴대전화 메인보드를 비롯한 카메라, 강화유리, TV드라이버(제어장치) 등 중요 전자부품 정품 시가 160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이들 중 일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중국산 휴대전화 부품을 이용해 짝퉁 휴대전화 1천200여대 시가 4억원 상당을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밀수출한 규모는 30억원 상당에 이르고 보관하던 전자부품 30여t(시가 130억원 상당)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또 협력업체 영업 책임자였던 이씨는 휴대전화와 TV의 중요 부품이 중국에서 비싼 값에 거래된다는 점을 노리고 자기 지위를 이용해 회사 생산품을 빼내거나 가짜로 폐기물 처리를 계약하는 방법으로 부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각종 전자부품이 인터넷 사이트로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끝에 덜미를 잡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