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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2022년 수전비 1조2천억 낼 판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05-27 02:01 게재일 2015-05-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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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 늦어지면 원가 뛰어 적자전환 불가피<BR>사업 추진땐 1조2천억원 생산유발 등 기대…환경우려 주민의견 반영

포스코가 추진중인 포항제철소의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사업이 시급한 것은 전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 국면과 맞물려 포스코의 원가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로 해석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경쟁사 대비 품질과 기술, 제조공정의 효율성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전(한전으로부터 구입해서 쓰는 전기)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높아 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2022년에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의 수전율, 경쟁사 대비 높아

2014년 포항제철소 수전비용은 6천200억원, 올해에는 7천억원 수준이다. 향후 전기요금 상승폭(평균7%/년) 감안시 2022년에는 수전비용이 약 1조2천억원까지 상승해 제철소는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포항제철소의 자가발전비율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46%에 불과하다. 일본 신일철주금, 중국 바오산 스틸 등이 전력 사용량의 90% 이상을 석탄과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가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생가스만으로는 제철소에 필요한 전력공급을 전량 충족시키지 못하기에 대다수 제철소는 자가 석탄발전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포항제철소 자가발전비율을 높여 전력 비상시에는 포항산단 및 국가전력공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5년간 전력단가는 2010년 71.8원/kWh에서 2014년 97.7원으로 36% 급등해 매년 7% 수준의 인상 추이를 보이고 있다.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사업 걸림돌은

현행 대기환경보전법 규정상(시행령 제43조) 포항은 `청정연료 사용지역`에 포함돼 고체연료(석탄)를 사용한 발전이 제한돼 있다.

그러나 상업용 대형 발전소와 제철소 자가 발전설비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법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제철공정 특성과 세계 철강업계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라는 것이 철강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고로 제철공정과 청정 화력발전은 석탄을 연소하는 프로세스가 기본적으로 같으며, 포항제철소는 연간 1천100만톤의 석탄을 코크스 제조 등 제철 연료로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고로 증설은 제약이 없고, 제철공정에 필요한 전력 생산용 부속발전설비 투자는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규제개혁 차원에서 `청정연료 사용 예외 기준`을 적용 받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예외 기준으로는 `에너지 및 전력수급상의 사유` 또는 `대기 배출량을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고체연료 사용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별표 11의3조)

◇노후된 제철소 발전설비의 고효율·최신화 작업

포스코는 이번 사업을 `포항제철소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로 규정, 신규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제철공정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부속 발전설비` 노후 교체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상업용 발전소 건설이 아닌 노후 부생가스 발전기(4대,100MW)를 고효율 청정화력발전(1대,500MW)으로 교체한다는 것. 교체대상은 총 100MW로, 1기 설비 20MW 2대(73년), 2기 설비 30MW 2대(76년) 등이다. 발전용량은 500MW급 1기로 2012년 포항시 장기면에 추진했던 발전시설 규모의 1/10 수준이다.

발전원료는 부생가스 및 석탄을 혼합 사용하는 것으로, 500MW 청정화력발전의 석탄 사용량(100만톤/년)은 150만t급 고로(2FINEX)와 동일하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듯

이 사업의 투자규모는 약 1조원(설비비, 공사비, 간접비) 이다.

전세계 철강 공급과잉(5억5천만톤)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철강업계의 유일한 대규모 투자다.

소요기간은 62개월 (2015년 사업 착수시 2021년 준공 예상)로 예상되며 인허가 및 환경영향평가 25개월, 발전설비 교체공사(착공~준공) 37개월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연인원 약 11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1조 2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 투자시 매년 지방세 약 90억원 추가 납부와 발전기간 20년 동안 총 1천800억원 납부가 전망돼 포항시 세수 증대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우려에 대한 대책은

발전설비 교체로 배출량이 다소 증가(5%)되나, 기존 제철공정의 환경개선을 통해 제철소 총량은 감소한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연료 및 석탄재는 전량 밀폐시설에 보관, 이송하여 비산먼지를 원천 차단하고, 냉각수 및 배출수의 안정적 처리를 통해 인근해역의 수질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 승인 후 약 12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인 환경영향평가 기간에 철저하고 충분한 검증이 가능하며,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 포스코의 입장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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