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포항시인데, 포항공항 문제가 지금 화두로 등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철수했고, 향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니 영구 폐지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1989년 개항한 예천공항이 1995년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승객이 급감하자 2005년 1월 공항이 폐지됐는데, 포항공항도 KTX로 인해 그런 운명을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고, 그것이 지금 포항의 숙제가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지역항공사`선두주자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제주공항`은 2005년 설립돼 2011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에어부산`은 2007년 설립돼 지금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지자체 마다의 특장이 있고, 시세(市勢)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역항공사 마다 곤경을 겪지 않고 짧은 기간 내에 흑자행진을 지속한다는 사실은 후발주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충분하다. “LCC(저비용 소형 항공사)는 이 시대의 대세”란 말도 있다. 미국에서 처음 LCC가 선 보였고, 그것이 훌륭히 성공하자 20여년이 지난 지금 붐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국내 최대의 저비용 지역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 코스피시장 상장을 예정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리고 항공기 보유 대수는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고, 올 연말까지 22대로 늘릴 계획이며, 운항회수도 계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적 LCC 최초로 항공기 20대 시대를 열었다. 지속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디양한 노선과 스케줄을 운영하겠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이야기했다.
5년 후에는 울릉공항이 개항하게 된다.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운항되는데,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4~5년 내 흑자 전망이 나왔다. 포항공항은 그 거점 공항이 돼야 하는데, 2010년 1월 한국교통연구원의`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결과도 긍정적이었다. 그렇다면 포항지역항공사 설립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