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 둥지 수백마리 서식<BR>주 번식지 낙동강 하구쪽은<BR>최악 번식률로 개체수 급감
도요등, 신자도 등 낙동강하구 모래섬에서 수천마리씩 서식 중이던 쇠제비갈매기의 개체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사상 최악의 번식 실패율을 기록했다. 반면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개체수와 번식률은 매년 늘어나면서 이제 낙동강 수계 최상단 번식지 깃대종이 됐다.
<화보 16면> 지난달 30일 김태좌 부산발전연구원 조류전문위원, 박희천 경북대학교 조류연구소장, 낙동강하구 환경단체 등 관계자들은 안동호 호계섬 부근에 위치한 쌍둥이 모래섬을 방문했다. 주서식지 낙동강하구의 쇠제비갈매기 번식실패 원인에 따라 새 번식지로 알려진 이곳에서 생태환경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날 조류학자들은 모래섬에서 발견한 둥지 수 62개를 토대로 모두 300여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안동시가 마련한 인공모래섬에서도 6개의 둥지가 발견됐다.
어미의 생태적응 과정과 새끼의 발육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학자들은 무인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했다. 또 생태계변화의 지표종인 만큼 성장한 일부 새끼들에게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앞으로 쇠갈매기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부산발전연구원 조류연구팀이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하구 사구섬을 탐사한 결과 쇠제비갈매기의 둥지 2개만 발견됐다.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이들의 개체수가 줄어들다가 올해 번식률마저 최악의 상태를 맞이한 것이다.
김태좌 부산발전연구원 조류전문위원은 “낙동강하구 모래섬을 중심으로 4월에 600여마리의 쇠제비갈매기 개체수가 관찰됐지만 실제 번식기인 5월에는 산란하지 않고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인위적 교란이나 바닷물의 월류, 모래섬의 침식 등 그 만큼 서식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