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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F사업장의 관광명소화

등록일 2015-06-02 02:01 게재일 2015-06-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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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이나 끌어오던 RDF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실시협약 및 사업시행자 지정에 대한 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경제성과 환경성과 공익성을 놓고 시의회가 신중한 검토 끝에 `可`를 놓은 것이다.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쓰레기 전기화 사업`이니, 그 공법대로 하면 아무 이상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환경성 문제로 호동 일원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대책도 세웠다.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니 경제성은 1석2조이고, 연간 90억원 상당의 화석연료 수입대체효과가 있고, 원자력 발전 비율을 낮추며, 신재생 에너지 의무 공급인증서 판매 수입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매립에 의한 침출수, 온실가스, 악취 등의 피해도 없어지니, 공익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환경성이고, 인근 주민들도 그때문에 반대했다. 그러나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환경오염을 막을 기술도 확보돼 있다. 질소산화물 및 다이옥신을 환원시켜 제거하는 기술인 `촉매환원처리시설`를 설치하면 해결된다.

이 사업이 여기까지 온 과정에서는 집행부와 시의회 간의 마찰 갈등도 적지 않았다. 포스코건설과 미래에셋 등 투자자들은 하루가 급하고, 포항시 담당부서로서도 업체의 다급한 사정을 모를 리 없어 “시의원들이 출신지역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발목잡기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했고, 시의회는 “신중히 결정하자는 것이다.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과 한국환경공단과의 위수탁 부분에 대한 수정, 보완만 이뤄지면 언제든지 동의해 줄 수 있다”는 공방이 오가다가 결국 “환경 오염 배출 요인의 제로화에 가까운 신기술 접목”을 추가함으로써 시의회의 동의를 얻게 됐다.

그러나 이 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된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광경은 보기 좋지 않다. 자칫 마을 이미지가 손상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RDF사업을 혐오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는 공동묘지를 관광명소로 만들었는데, 그것은 묘지를 화려한 꽃밭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부산 RDF공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견학하고 구경하러 오는 관광명소가 돼 있다. 버리는 쓰레기가 전기로 변하는 과정은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 관광·견학 코스에 RDF공장을 포함시키도록 각급 학교와 여행사에 협조를 구할 일이다.

포항시는 KTX 개통과 함께 관광명소 육성에 힘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죽도시장, 스틸아트페스티벌, 불빛축제, 크루즈 유람선 운행, 각종 먹거리 개발 등 관광자원 육성 과정에 RDF공장도 한 몫을 하게 되면 인근 주민들은 공장 건설을 오히려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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