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니 경제성은 1석2조이고, 연간 90억원 상당의 화석연료 수입대체효과가 있고, 원자력 발전 비율을 낮추며, 신재생 에너지 의무 공급인증서 판매 수입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매립에 의한 침출수, 온실가스, 악취 등의 피해도 없어지니, 공익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환경성이고, 인근 주민들도 그때문에 반대했다. 그러나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환경오염을 막을 기술도 확보돼 있다. 질소산화물 및 다이옥신을 환원시켜 제거하는 기술인 `촉매환원처리시설`를 설치하면 해결된다.
이 사업이 여기까지 온 과정에서는 집행부와 시의회 간의 마찰 갈등도 적지 않았다. 포스코건설과 미래에셋 등 투자자들은 하루가 급하고, 포항시 담당부서로서도 업체의 다급한 사정을 모를 리 없어 “시의원들이 출신지역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발목잡기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했고, 시의회는 “신중히 결정하자는 것이다.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과 한국환경공단과의 위수탁 부분에 대한 수정, 보완만 이뤄지면 언제든지 동의해 줄 수 있다”는 공방이 오가다가 결국 “환경 오염 배출 요인의 제로화에 가까운 신기술 접목”을 추가함으로써 시의회의 동의를 얻게 됐다.
그러나 이 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된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광경은 보기 좋지 않다. 자칫 마을 이미지가 손상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RDF사업을 혐오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는 공동묘지를 관광명소로 만들었는데, 그것은 묘지를 화려한 꽃밭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부산 RDF공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견학하고 구경하러 오는 관광명소가 돼 있다. 버리는 쓰레기가 전기로 변하는 과정은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 관광·견학 코스에 RDF공장을 포함시키도록 각급 학교와 여행사에 협조를 구할 일이다.
포항시는 KTX 개통과 함께 관광명소 육성에 힘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죽도시장, 스틸아트페스티벌, 불빛축제, 크루즈 유람선 운행, 각종 먹거리 개발 등 관광자원 육성 과정에 RDF공장도 한 몫을 하게 되면 인근 주민들은 공장 건설을 오히려 반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