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일선 시·군의 도시민 유치활동을 돕고 있는데, 공모로 선정된 기초단체에 3년간 3억원을 지원한다. 귀농인의 이사와 집수리, 농기계 구입 등에 필요한 돈이다. `귀농인의 집`과 `농업창업지원센터`도 조성해서 귀농인들이 거기 머물며 영농기술을 배우고 영농체험을 하게 한다. 또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귀농귀촌인들에게는 최대 3억5천만원을 융자해주고 금리도 3%에서 2%로 낮춰주었다. 일선 시군들도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비나리마을은 `귀농 1번지`로 꼽힌다. 70가구 중 20가구가 귀농인인 이 곳은 `귀농인의 집`도 6채 있다. 1년간 머물면서 농사체험을 하며 적응할 기회를 준다. 귀농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ICT기술을 가진 귀농인들은 도시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공장농업`으로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한다. `자연속의 삶`은 덤이고 `일`이 생기니 대부분 만족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자체들은 `귀농인 지원 조례`를 만들었고, 군청 내에 전담부서까지 차렸다. 또 도시인 귀농교육을 위한 `전원생활학교`를 열었다. 줄어드는 농촌인구문제를 귀농으로 채우려는 것이니 실로 상생의 정책인 것이다. 봉화군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129명이 순증했다. 군 전체 인구의 11%이상인 4천여명이 2000년 이후 귀농 귀촌했다. 군은 귀농인이 운영하는 산촌유학 홈스테이인 `청량산 풍경원`을 가지고 있다. 오전에는 초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오후에는 오디 따먹기, 오리알 달걀 줍기, 독서와 운동으로 자연 속 삶을 만끽한다. 박노욱 군수가 일찍부터 준비해서 지금은 `가장 잘 갖춰진 산촌유학지`로 꼽힌다.
귀농 귀촌만 있는 게 아니다. 귀어 귀촌도 꾸준히 늘어간다. 경북 포항, 영덕, 울진 등은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이어서 밭농사도 짓고 어업활동도 할 수 있다. 배를 구입해서 직접 조업을 할 수도 있고, 수산물 가공 판매를 할수도 있다.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도시보다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직장스트레스도 적어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하는 귀어촌인들이 많다. 정부도 이들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마련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