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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호들갑` 이제 그만

등록일 2015-06-10 02:01 게재일 2015-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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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는 `독감의 한 종류`이고, 많이 순한 독감이다. 사람들은 일반독감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정`으로 치부하고 혼자 알아서 치료한다. 그런데 메르스에 대해서는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낙타에서 발생한 독감이 사람에 전이되었고 그것이 한국인에게 감염됐는데, 환자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반 독감환자 처럼 돌아다닌 것이 화근이었다.

사람들은 왜 메르스에 놀라는 것일까. `새로운 독감`이기 때문이고, 난치병을 가진 환자가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순한 독감`이지만 중증환자에게는 치명타를 가하는 양면성을 가진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이 아프고, 쉴새 없이 기침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감염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가벼운 발열증상을 보이다가 조리(調理)만 잘하면 자연치유된다. 심지어 자기가 감염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슬그머니 낫기도 한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들은 염려할 것이 없다.

예로부터 한국인은 `고추장 체질`이라 한다. 매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식성인데, 이는 `한국인의 탁월한 면역력`을 대변한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본인들은 이질(痢疾)이 중병이지만 한국인들은 “고추장에 밥 비벼서 먹으면 그냥 낫는” 병이다. 아이들이 고뿔에 걸리면 어른들은 “밖에 나가서 뛰어놀다가 오라” 하는 `처방`을 내린다. 약보다 면역력을 키우라는 뜻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체질적으로 면역력이 강하다.

독감바이러스는 수 없이 많은 변종을 만들어낸다. 의학자들은 바이러스를 따라다니면서 백신을 만들어내지만, 항상 뒤진다. 그래서 “독감 바이러스를 잡을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는 항복선언을 한 것이다. 이번의 메르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치료제가 따로 없으니 사람들은 불안하다. 그러나 기특하게도 독감바이러스는 `평균연령이 7일 안팎`이어서 잘 쉬고 영양상태를 균형 있게 유지하면 일주일만에 자연치유된다. 이번 메르스도 이번 주가 고비라 한다. 더 이상 전염되지 않고 환자들도 많이 퇴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낙 철저히 `전파경로`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주한 외교사절들을 불러 메르스 설명회를 열었다. “메르스 변종은 없다” “세계보건기구도 한국여행에 대한 어떤 권고조치도 내린 적 없다” “한국은 철저한 차단조치를 취하고 있으니 염려할 것이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대구시는 `세계로 향한 대구음식` 박람회를 예정대로 11일부터 14일까지 열기로 했다. 입구에 `열화상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감염의심자를 가려내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용기이다. 서울에서 16세 고교생이 감영됐다 하나 매우 경미한 증상이라 한다. 이번 주를 고비로 메르스 호들갑이 잦아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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