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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극복에 집중할 때다

등록일 2015-06-12 02:01 게재일 2015-06-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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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메르스에 매몰되어서 가뭄걱정은 뒷전에 밀렸다. 그러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4월까지는 다소 해갈이 됐으나 5월부터 지금까지 비 다운 비가 없다. 모내기철에는 물이 대량으로 소요되는 데, 지금 저수지는 거북등처럼 메말라 있고, 남부지역은 그나마 견딜만 하지만 경북 북부지역은 `심각단계`라 할 수 있다. 개천물까지 말라 모내기를 못한 농가가 적지 않다. 가뭄 때문에 마늘종이 나오지 않고, 이 상황이 계속되면 마늘 양파의 흉작이 예상된다. 흉작이 예상되면 중간상인들의 매점매석이 자행되면 가격폭등으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다. 서둘러 관수대책을 세워야 할 일이다.

울진, 봉화 등 북부지역은 계곡물이 말라 암반관정을 개발하고, 운반급수와 제한급수를 하는 중이고, 일부 지역은 소방차로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일부 마을은 하루 4~6시간씩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메르스걱정 때문에 가뭄에 대한 관심이 밀렸으나, 메르스도 이제 숙지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니, 모든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가뭄대책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군위군(군수 김영만)은 3억2천500만원을 긴급 방출해서 가뭄에 대비키로 했다. 양수기와 굴삭기를 지원하고, 노후 양수정과 펌프를 긴급보수하고, 지하수를 뽑아내기 위해 관정 7개를 개발한다. 그리고 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가뭄대책반을 구성하고, 중점 지도반을 편성해서 향후 전개될 위기에 대처키로 했다. 7월까지 비 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면 가뭄에 잘 견디는 작물로 대체해야 한다. 메밀, 팥, 가을감자 등이 대체작물인데, 그 준비도 미리 해놓고 있다.

영주시(시장 장욱현) 문수면은 최근 면사무소 마당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란 다른 대책이 없을때 최후의 수단으로 `하늘에 비는 `전통적 구원의식이다. 그러나 인력(人力)으로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봐야 한다. 산불이 났을때 처럼 소방헬기와 소방차가 동원되고, 지하수를 개발하는 등 `하늘의 자비`를 구하지 않아도 될 `인간의 노력`을 동원해야 한다. 가뭄으로 가슴이 타들어가는 농민들을 위해 일손돕기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영덕군 종합민원처리과 직원 20여명은 인근지역 농가를 찾아 감자캐기 봉사를 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농촌봉사는 더 빛이 난다.

고온에 가뭄이 계속되면 강과 저수지에 녹조가 발생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낙동강 달성보 상류 고령교와 우곡교 상류에 녹조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이 녹조는 4년째 나타나는데, 해결책은 수문을 여는 것이다. 녹조는 맹독성 물질인 남조류를 포함하고 있어서 식수원 안전을 위협한다. 정부적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남부지역은 다소 나은 편이지만, 중부지역의 가뭄은 심각하다. 메르스공포에서 벗어나 가뭄걱정을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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