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돌때 마다 `불안감을 해소시키려는 노력들`도 보여진다. 이번 메르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최근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 상점가를 찾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의복과 머리끈과 머리핀 등을 구입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곧 종식될 것이니, 중국에 가시거든 안심하고 한국에 와도 된다고 말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은 동대문시장을 방문하기 전에 서울대병원을 찾아가 “모두 헌신해주시니 완쾌돼 퇴원하는 분들도 자꾸 늘어나고 해서 이것이 바로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증거”라며 의료인들을 격려하고, 국민들도 너무 위축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건강한 사람은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고, 한번 걸렸다 나으면 항체가 생겨 다시 걸리지 않으니, “살짝 한 번 걸려보는 것도 좋겠다”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잉불안이 오히려 `병`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메르스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환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든 병원을 굳이 찾아갔고,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부산의 한 국밥집은 메르스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손님이 급감했는데, 김 대표는 딸 외손녀와 함께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병원 이외의 지역에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지도층들이 이렇게 모범을 보여주는 것은 공포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대구시는 `메르스 청정지역`임을 부각시키면서 관광에 역발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15, 16일에는 중화권 가이드 75명, 22, 23일에는 동남아 가이드 40여명, 30일에는 일본 및 구미주 가이드 15명을 초청해 대구 곳곳의 잘 알려지지 않는 관광명소를 소개할 계획이다. 서문시장과 모노레일 등을 답사하고 마지막 날에는 개선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위축돼 있는 모습보다는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한결 돋보인다. 한편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참외, 수박 등 제철 과일은 비타민C가 풍부해 메르스 예방에 좋다”며 제철과일 먹기 운동을 제창했다. 불안감을 떨치고 소비경제를 진작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최대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