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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극복에 힘을 모을 때

등록일 2015-06-17 02:01 게재일 2015-06-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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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하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부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공급받아야 할 지경이다. 속초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8시간 제한급수를 한다. 물의 도시라 불리우는 강원도 정선군조차 수개월째 급수지원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강원도 일부와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찔끔비와 함께 우박까지 내려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안동, 상주, 영주 등에서는 최대 2mm 가량의 우박이 떨어져 사과, 복숭아, 고추 등 밭작물의 잎과 열매가 일부 파손됐다.

지난달 강원도 내 강수량은 22mm로 평년의 23%에 불과하다. 강릉과 태백 등 고랭지 무 배추의 경우 720ha에 파종을 해야 하지만, 현재 33%에 머물고 있다. 옥수수는 생육부진으로 알이 작아지면서 말라죽는 현상까지 발생해 출하량이 급감할 것이 예상된다. 강원도 경기도의 고랭지 배추와 무는 전국의 98%를 차지하는데, 자칫하면 2010년도의 `배추대란`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 한다. 농민들은 급수차로 물을 주고 있지만, 저수지와 강물까지 마르면 그것조차 불가능할 것이고, 가뭄이 계속되면 올해의 농작물 가격은 폭등할 것이고, 외국 농산물을 수입해야 할 것이다.

경북지역의 동해안과 북부지역도 비상사태다. 모내기조차 어려운 곳이 있고, 고추 마늘 양파 감자 등의 생육도 부진하다. 식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진 최대 지방상수도 취수원인 남대천이 말라가고 있으니, 울진읍 죽변면 북면 등 7천여 가구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한계에 다달았다. 왕피천의 보조 취수장에 모터를 가동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가뭄이 이대로 계속되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고령군 지역에서는 가뭄에 병해충까지 발생했다. 고온에 가뭄이 계속되면 설상가상으로 병해충까지 덤비는데, 우박과 함께 올해 농사에 적신호가 켜졌고, 농산물 가격의 폭등과 매점매석이 예상되고,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조짐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시험장은 고추 진딧물 발생이 지난해보다 빨리 왔다며 방역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메르스에 가뭄까지 겹쳐 `국란` 수준의 재해다. 민심이 뒤숭숭하고, 정부에 대한 불평 불만이 증폭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겠다.

상주지역에서는 실의에 빠진 농가 돕기에 팔을 걷었다. 함창읍은 행정기관 공무원들과 함창향우회 회원 등 30여명이 농가의 양파 수확을 도왔다. 남원동의 공무원 30여명도 양파 수확을 도왔고, 북문동 새마을지도자회 회원 20여명은 `사랑의 모내기`를 했다. 무더위에, 가뭄에, 메르스로 민심이 뒤숭숭한 이런 때일수록 이웃을 돕는 온정의 물결이 넘처났으면 한다. 그것이 슬기롭게 국란을 극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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