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정상에서 산 입구까지 3.5㎞ 구간 곳곳에 돼지풀 등 각종 생태계 교란종이 군락을 이루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곳은 억새군락지로 유명한데, 외래종이 억새군을 잠식한다. 최근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70여명이 돼지풀·개밀·큰기름새·오리새·애기수영 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작업에 나섰다. 산 정상에는 억새군이 조성되어서 탐방객들이 몰려드는데, 근래 들어 생태교란식물이 세력을 넓히는 바람에 수시로 제거해주어야 한다.
바다생태계 교란도 심하다. 매년 적조와 해파리 때문에 애를 먹는다. 최근 경북도는 어업기술센터, 국립수산과학원, 시·군, 해양경비안정서, 수협, 어업인 등이 모여 적조 해파리 대책회의를 열었다. 해파리는 이미 떼를 지어 나타났고, 적조 또한 7월 초순경에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 회의에서는 유해생물 예찰시스템, 액화산소 214, 적조경보기, 어선동원, 황토확보, 양식장 입식량 조사 등 기관별 사전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이상욱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지난해에는 39일간 적조가 지속하면서 양식장 21개소에서 63만 9천 마리의 어패류가 폐사돼 7억8천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었다”면서, 적조와 해파리 피해 예방을 위해 기관별 역할분담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단계별 매뉴얼에 의한 대비체제를 확립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구환경의 파괴와 교란은 반드시 보복을 초래한다는 것을 이번에 우리는 뼈저리게 실감했다. 중동감기(메르스)라는 낯선 전염병이 닥쳤고, 당시 우리나라의 기후가 `고온 건조`해서 중동지역의 기후와 닮아 있었으니, 매르스가 더 극성을 부린 것이다. 우리로서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 호된 대가를 치뤘다. 온 나라가 메르스와의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 내린 비에 의해 `저온 다습`으로 바뀌면서 메르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온실가스와 지구온란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기업활동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대응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