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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論의 길로 다시 나서며

등록일 2015-06-23 02:01 게재일 2015-06-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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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경제를 복구하기 위하여

올해는 본지가 탄생 25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나이도 25세면 헌헌장부이듯이 본지도 연륜에 걸맞는 위풍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1990년 2월 10일 일간신문 등록증(가-96호)을 교부받았고, 2월 23일 창간호를 냈다. 경북지역 첫 종합일간지였다. 본지는 그동안 단 한번의 결호(缺號) 없이 한결같이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고, 22일로 지령 7천호를 맞았다.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란 잠언을 늘 되새기며 우리는 언론의 사명을 한 호 한 호 속에 새겼다. 지역 언론은 지역 혁신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본지는 올해 4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우선지원 대상사로 선정됐다. 이것은 흔치 않은 일로서 “신문 다운 신문의 역할을 수행해왔음”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언론의 품격을 잃지 않았고, 지역의 충실한 대변자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었음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인증한 것이다. 우선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은 매우 엄정하다. 위원들이 다각적으로 은밀한 조사를 통해 여론을 듣고, 지역민의 평가를 종합해서 결정한다. 국회인사청문회보다 더 까다로운 종합평가를 통해 우리 경북매일은 4회나 연이어 발전기금을 받는 신문사가 됐다.

본지는 2010년 4월 1일 대구·경북기자협회에 가입했고, 그 해 8월 27일 한국기자협회에 가입했으며, 2013년 1월 18일 사옥을 현재의 위치에 확장 이전했다. 또 그해 11월 15일 지역신문 컨퍼런스 금상을 수상했으며, 네이버 뉴스스텐드와 제휴하게 됐다. 2014년 4월 4일 한국신문상을 수상했고, 그 해 10월 8일 한국지역언론보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독자 여러분들이 본지를 믿어주고 밀어주신 은덕이라 생각하며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긴다.

올해 창간 25주년 기념일에도 독자 여러분을 초청해서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자 했으나. 메르스 때문에 그런 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이 여간 유감스럽지 않다. 메르스가 공기전염은 되지 않고, 병원 내에서만 감염된다는 것과 지역에서는 한 두 명에 불과한 감염자만 냈을 뿐이어서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으나, 만에 하나 있을 지도 모르는 위험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직원들만의 조촐한 기념식`으로 스물다섯살 생일을 자축하기로 한 것을 독자 여러분은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위험한 지구

지구가 점점 위험해져간다. 인간이 지구를 해치니 지구도 병을 앓는다. 온실가스를 쉴새 없이 뿜어내니 대기중의 오존층에 구멍이 났고, 자외선의 과다투과로 피부암 위험이 높아진다. 지구가 불안정해지면 거기 살고 있는 인간과 동식물도 병에 걸린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예언했다.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서쪽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1년후 전염병이 창궐하리라” 지구와 생명체의 재난을 미리 내다본 말이 아닌가.

`지구의 병`은 인간정신의 교란으로 이어진다. 지난 해의 세월호 참사는 정상적인 인간상식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정신도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일이었다. 또 전염병은 수시로 발생한다. AI, 구제역, 에볼라, 신종플루, 사스, 에이즈 등은 동물과 인간이 걸리는 전염병이다.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전염병이야 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공포의 대왕`이 아니겠는가. 이번에 우리나라를 덮친 메르스를 미국과 중국은 `간단히` 물리쳤는데, 우리나라는 세월호때 처럼 비상식적으로 대처하다가 `재앙`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사스와 에볼라와 신종플루를 퇴치하던 그때의 그 한국인이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인간정신이 불안정해지고 있음이 아닌가.

`전염병과의 전쟁``공포의 대왕에 대한 저항`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지구촌. 그 재앙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불러들인 것이다. 지금 당장은 `무기`를 만들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화난 지구를 달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이 근본 해결책이다.

생활경제를 살려야

메르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우리나라는 `세월호 이상의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정책과 수출 투자 등 미시정책, 4대(공공·노동·금융·교육)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했다. 수출 둔화, 내수 부진을 앓고 있는 한국경제에 메르스까지 덮치니, 이는 실로 설상가상이었다. 관광이 다소 숨통을 틔우나 했더니 메르스가 그 길까지 막아버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뭄이 가세했다. 메르스공포에 가뭄불안까지 겹치니, 이것은 `재앙` 이었다. 지난 한 달 간에 날려버린 시가총액이 6조원이다.

최근에 내린 비로 메르스도 한풀 꺾이는 추세다. 가뭄도 다소 해갈됐다. 전국에서 내린 비는 `하늘에서 내려온 축복의 대왕`이었다. 비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련의 고비가 지나가고 회생의 때가 오고 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다. 상처받은 경제를 복구하는 일은 정부가 할 것이고, 우리는 메르스공포를 하루빨리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타격 입은 소비경제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그리고 `재배량 감소와 가뭄`때문에 천정부지로 뛰는 농산물 가격에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매점매석 상인들의 악덕을 소비자들이 격파해야 한다.

4대강 사업을 두고 시비거는 자들이 많지만, 이번 가뭄을 겪고 보니 그것은 `희망`이었다. 16개 보가 확보한 물을 경작지까지 흘려보낼 통수관 매설사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올해 25살이 되는 본지는 더욱 성숙한 안목과 식견으로 지역에 꿈과 희망을 주는 논조를 성실히 이어갈 것이다. 본지를 믿어주고 이끌어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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