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첫 환자 K씨는 체온이 떨어지고 폐렴은 진전되지 않으며, 새로운 확진 환자도 발생하지 않는다. 경북도도 양성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아 22일 퇴원했다. 이로써 대구의 병원격리 환자는 호전되고 있는 K씨 외에는 없고, K씨와 접촉한 자가격리자 혹은 능동감시자는 대폭 감소했다. 경북지역도 수도권에서 경주 동국대병원으로 이송된 77세와 79세 환자도 완치돼 집으로 돌아갔으며, 휴교했던 포항 기계지역 3개 초·중·고교는 22일부터 정상수업을 재개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상처 입은 지역경제를 되살릴 대책을 마련했다. 지역 기업을 돕기 위한 긴급금융자금을 조성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하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중소기업이나 상점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도록 도울 것인데, 저리의 금융지원과 소비촉진 대책들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지원하고, 간부공무원이 솔선수범해 전통시장 등을 더 많이 찾고, 구내식당보다 시내 식당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했다.
외국인의 한국관광 불안감을 해소시킬 대책도 마련했다. 한류스타들에 의한 CF 제작 상영, 관광시설 위생관리 강화, 한국관광 되찾기 캠페인 등을 추진해 `관광 제자리 찾기`에 매진한다. 또 관광, 유통, 운수 등 피해를 크게 입은 분야에 대한 지방재정 조기집행, 농산물 수확 인력지원, 지역생산품 직접구매 및 판로개척,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등으로 `상처 치료`에 집중한다.
메르스 후유증을 조기에 치료하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일에는 행정기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으로 돌아가기`이다. 미루었던 회합과 연기했던 여행을 재개하고, 재래시장 장보기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대인기피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구를 찾기로 했다가 취소했던 중국 의료관광객 700여명에게 권영진 대구시장은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대구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를 믿고 대구를 꼭 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재정 개선에 성과를 낸 지자체에 교부세를 더 많이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주는데, 메르스 후유증 치유에 탁월한 성과를 낸 지자체에 혜택을 주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들은 불안감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