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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심 횡단보도서 여학생 교통사고 경찰관, 부상 안중에 없고 경위만 따져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5-06-26 02:01 게재일 2015-06-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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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치료 권하는 시민에<bR>“당신 누구냐, 물러서” 면박

포항 북부경찰서 일선 파출소 직원들의 교통사고 초기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4일 오후 8시께 포항 오거리 인근 송도교 방면의 한 횡단보도. `쿵` 소리와 함께 길을 건너던 한 여학생이 달리던 차에 치였다. 갑작스런 사고에 이 여학생은 그대로 갓길에 주저앉아 넋을 잃고 말았다.

인근을 지나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 20여명은 곧장 경찰과 119에 전화한 뒤,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수신호를 했다. 또한 여학생을 안정시키며 자리를 지켰다. 몇 분 흐른 뒤 경찰과 119구급차가 사고현장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행인들은 경찰의 첫 마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주저앉아 떨고 있는 여학생의 안위는 뒤로 한 채 조사하듯 사고 경위를 물었던 것.

사고 탓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여학생을 상대로 경찰의 조사가 이어지자, 주변의 행인들은 “교통사고 충격이 큰 것 같은데, 병원으로 가서 치료부터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그러나 출동한 죽도파출소 이모 경위 등 2명의 경찰관은 “당신은 누구냐. 상관없으면 물러서라”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공권력을 과시했다.

현장을 목격한 포항시민 김모(38·북구 양덕동)씨는 “경찰의 교통사고 초기대응 메뉴얼이 어떻게 돼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사고자의 안전보다 자신들의 업무를 우선으로 하는 경찰의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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