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의 `블루 로드`는 64.6㎞나 되는 해안길이다. 총 사업비 42억원을 들여 2014년 12월 각각 테마를 가진 트레킹코스 4개 구간을 완공했다. 지난해 관광객 85만명이 다녀갔고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불루로드에서는 매월 보름달이 뜨는 토요일 `달맞이 길`행사도 한다. 달빛 부서지는 밤바다와 고기잡이배들의 어화(漁火)를 바라보며 걷는 정취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예술인들이 영감을 받기 좋은 `예술의 길`이 되기도 한다.
영덕 해안선은 어디서나 해맞이를 할 수 있는 일출명소이고, 남정대게공원, 강구항, 풍력발전소, 해맞이공원, 축산항, 괴시전통마을, 고래불해수욕장 등 볼거리도 풍부하고, 먹거리도 다양해서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아낌 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불루로드는 `2015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관광테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2천여명, 평일에는 600~700여명이 이곳을 찾아 트레킹을 하고 특산물을 사간다.
경북 울진의 금강소나무 숲길은 예약탐방제로 운영된다. 금강송 군락지이고,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 서식지인 이 곳은 하루 탐방인원을 80명, 단체 1팀으로 제한해서 삼림생태계를 보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만9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에 소문이 났다. 동해안은 물빛도 맑을 뿐 아니라 풍광 또한 빼어나서 도처에 걷고 싶은 길이 있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에는 주상절리가 있는데, 시에서 이 길을 `파도소리길`로 조성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면서 기둥모양으로 굳었는데, 수많은 기둥들이 모여서 암벽을 이룬 `보기 드문 암반`이다.
경주시는 이 주상절리를 중심으로 1.7m의 산책로를 조성하고, 길에 100여개의 경관조명등을 설치했고, 주상절리 3곳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야간트레킹을 할 수 있게 했다. 경주문화원은 `달빛기행`행사를 하고, 백등을 들고 시내 역사유적을 돌아보거나 남산길을 답사하는 행사도 하고 있다. `신라의 달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포항시는 구역과 철길을 이용해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할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형산강과 영일만을 끼고 걷는 명품길 조성에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