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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는 물러가는데…

등록일 2015-06-30 02:01 게재일 2015-06-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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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메르스 환자들이 완치되면서 사실상 대구 경북지역은 청정지역으로 선포된 것이나 다름 없다. 공포감에서 벗어난 지역민들이 나들이를 시작했다. 경주 안압지 부근에는 지금 연꽃과 접시꽃이 피기 시작했다. 관광객 사진작가들이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몰려온다. 메르스 불안을 완전히 벗은 표정이다. `진흙속에 뿌리 내리지만 청정한 꽃을 피우는 연꽃`과 꽃말이 `애절한 사랑`이고, 조선시대 어사화의 모델인 접시꽃이 만발한 동부사적지는 지금 꽃대궐이다.

포항 죽도시장에는 다시 관광객들이 오고, 주차장이 만원이다. 쇼핑몰과 커피전문점이 붐빈다. “어느 아파트에서 메르스 환자가 생겼다더라” 등등 근거 없는 허위낭설이 떠돌던 카톡도 지금은 잠잠하다. 한 두 차례 장맛비가 내리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바이러스가 맥을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수도권의 환자 현황도 확연히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7월에 들기 전에 `메르스 완전 박멸`소식이 들려올 것같다.

포항시립예술단은 `시민과 기업 기살리기`에 나섰다. 미루었던 공연을 재개하고, 적극적으로 무료공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불안을 씻고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함이다. 시립교향악단은 7월 9일에, 시립합창단은 7월 14일에, 시립연극단은 7월 9일부터 19일까지 공연을 한다. 지난 28일에는 손현 한국무용협회 경북도지부장이 주관하는 `경북도무용제`를 개최했는데, 예상 외로 많은 관중이 모였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었지만, 보건소 직원들이 나와 열을 재고 손소독제를 공급하는 등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50여 명 공무원들은 영화 `연평해전`을 단체 관람했다. 또 시는 1억5천8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공동구매, 전통시장 장보기에 사용하도록 했으며, 시내 식당에서 점심 먹기도 계속하고, 예정돼 있던 모든 행사를 차질 없이 개최함으로써 불안감 해소와 경제 살리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러나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7월 1일부터 상하수도 요금이 인상되고, 8월부터는 개인 균등분 주민세가 부과된다. 행정자치부는 1만원으로 균등 부과하라고 자치단체들에 권고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읍면과 동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데 대해서는 불만이다. 주민세를 인상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만 획일적 인상은 행정편의주의란 비난을 면할 수 없다. 포항시는 `동 1만원, 읍 8천원`으로 차등을 둘 예정이고,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어서 매우 합리적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이 힘을 모아 메르스 후유증을 신속히 치유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의료기관과 식당 등 피해 업체 지원을 위한 구체적 보상기준을 마련해서 일사불란하게 시행해야 한다. 특히 행정자치부는 중심을 잘 잡아 `후유증 치유 콘트롤타워`구실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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