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청소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정이 있을 뿐이다”란 말도 있지만, 그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일이 문제해결의 첫 관문이다. 각 국가들은 여러가지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1862년 호주에서 처음 `생명의 전화`가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1976년 최초로 `전화상담센터`가 개설됐으며, 2000년부터는 가정폭력 상담도 겸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살을 방지하고 폭력과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한국 생명의 전화는 현재 전국 19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992년 경북에서 유일하게 포항에 센터가 마련됐다.
반인륜적 사건사고들이 가정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의붓어머니 의붓아버지의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최근에는 정신지체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친아버지가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가정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그 실체가 드러나는 일은 드물어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상담의 전화` `Wee 센터` `학생-교사 멘토링`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원을 숨긴 채 답답한 마음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전화, 비밀이 보장되는 멘토와의 대화 등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법무부 포항보호관찰소는 경북도교육청과 연계해 학생-교사 멘트링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문호 소장은 “교육청, 학교, 보호관찰소가 연계해 보호관찰대상자들이 학교에서 일반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했다. 구미교육지원청 Wee센터는 최근 `꿈키움 멘토단 결연식 및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행사 다음날 멘토 대상 학생 5명과 관계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학생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채였다. “이 아이들이 문제아”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멘토들의 생각이나 배려가 이런 수준이라면 무슨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