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강원도는 지금 광주U대회를 벤치마킹 중이다. 이들이 배운 것은 왕성한 서포터스 활동과 다양한 문화행사였다. 자원봉사자를 대거 활용하니 인건비가 줄었고, 문화행사에 외국 선수들이 스스럼 없이 참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저비용 고효율`이 눈에 띈다. 경기장과 훈련장 69개 중 새로 지은 것은 3곳에 불과하다.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고, 이웃 지자체의 시설을 빌렸다.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인천으로부터 시상대 153개와 메달 받침대 67개를 얻음으로써 시상부문 예산 8억원을 아꼈다.
또 광주U대회 조직위는 수상자에게 꽃다발 대신 대회 마스코트인 `누리비 인형`을 주었다. 시들면 그만인 꽃을 사지 않은 것은 꽃집들로서는 불만이겠지만 실용성과 소장가치를 고려한 조치였다. 대규모 체육대회는 흔히 “생색은 자치단체장이 내고 비용은 시민들이 낸다”고 했다. 그래서 흥청망청인데, 광주U대회는 시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대회를 치르기로 조직위가 작심을 했다. 심지어 선수촌 침대까지 빌려서 썼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광주 U대회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경비 절감 측면에서 좋은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으로 모든 스포츠대회를 이런 식으로 개최했으면 한다.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다른 대형 대회에 비해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점 말고도 성적 면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게 잘 나가다가 혹시 우리나라가 U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양궁과 태권도 외에도 예상 밖의 메달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뒤처지던 육상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되는 정도이다. 골프와 리듬체조,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핸드볼 등에서도 금메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초로 금메달 40개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1년 중국 선진 대회에서 우리는 금 28개를 딴 것이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는데, 28개는 이미 8일에 달성했다. 한국이 하계U대회에서 종합1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것이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다. 14일까지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보면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