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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등잔 밑`을 살펴야

등록일 2015-07-20 02:01 게재일 2015-07-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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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등잔밑의 어두움`을 살피는 일에도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천문(天門)을 연구한다며 하늘만 쳐다보고 걷다가 시궁창에 빠진 사람`이야기도 있는데, `미래의 일`이나 `현재의 일` 모두 중요하다. 포항지역에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시청에서 관심있게 돌봐야 할 과제들이다.

형산강 둔치에 설치된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들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농구장은 펜스가 없어 공이 강물에 빠지고, 축구장은 잡초가 무성한 데 골대에 그물망도 없다. 시는 지난해 3천700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했지만 시늉에 그쳤다. 관리가 부실한 원인은 `주무부서`가 불분명하고, 비전문부서가 관리하는 탓이라 한다. 파크골프장 등 규모가 큰 것은 체육지원과 소관이고, 다른 구장은 재난안전과가 관리하는데, `비정상적 관리체계`부터 고쳐야 한다.

우현도시개발지구는 2008년 12월 금호어울림 449세대를 시작으로 2011년 3월 풍림아이원 412가구와 삼도뷰엔빌 593가구 등이 이주했지만, 시공사인 선원건설과 포항교육청의 갈등 속에 우현초교 개교가 지연되고, 비탈면까지 위험지구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주거환경은 극도로 악화되었다. 더욱이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한 자살사건 때문에 민심도 흉흉하다. 출입국관리소 부근의 인도는 늘 침수되고, 가로등도 없는데다 불법주차된 대형트럭들 때문에 위험지대로 변해 있다. 포항시가 적극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일이다.

북구 환호공원 절개지가 낙석사고 위험이 높은데, 포항시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시는 2013년 약 5개월에 걸쳐 옹벽과 부착망 설치 공사를 벌였지만, 1년만에 다시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8월 산사태 방지용 축대벽이 무너져 토사 등이 도로에 흘러내린 것이다. 이에 시는 가시설인 H빔과 철판을 설치하는 등 응급복구를 했지만 이후 근본대책은 없고 지금까지 방치상태에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포항시는 부서간 책임 떠넘기기나 하고 있다. 도로과는 “공사 이후의 관리와 대책은 건설과 소관”이라 하고, 건설과는 “절개지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유지 관리는 북구청 소관”이라 하고, 북구청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라, 구청에서는 사고가 나면 치우는 정도만 할 뿐”이라고 한다. `현장중심의 행정`을 표방하는 포항시이니, 본청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 교통정리를 잘 해야 하겠다.

두호동 대형마트 입점을 놓고 죽도시장·중앙상가 상인들과 두호동 16개 자생단체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또한 시가 중간에 서서 중재력을 발휘해야 할 사안이다.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것도 행정의 중요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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