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의 문제 해결과 함께 새로운 `선물`도 왔다. 한국항공공사 김석기 사장이 “포항공항에 동서노선을 신설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기존 남북 위주 노선에서 벗어나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을 연결하는 동서노선을 포항공항에 신설해 지역화합의 상징으로 삼을 예정”이라 했다. KTX 개통 후 지역공항이 활성화될 길은 저비용 소형항공사 유치가 필수적이다.
김 사장은 또 “포항의 수요를 파악한 결과 50인승 이하 소형항공사는 100% 탑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오는 2020년 울릉도 공항의 개항에 맞춰 거점공항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소형항공사가 설립되면 인천을 방문한 국제관광객이 포항공항을 통해 인근 경주 등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종래 김포와 제주 노선만 운항했던 양대 항공사의 재취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저가소형항공사 유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동서 항공로 개척과 함께 영·호남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 신설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다. 우리 속담에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안면에 막힌다”고 했고, “안 본 정은 없다”는 말도 있다. 동서 간 교통로가 부실하니 동서 간에 만날 일도 적어서 자연 관계가 소원해진다. `정치적 지역감정`도 소통 교류의 부실에 의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영·호남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인위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교통로만 잘 만들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지역감정도 사라질 것이다.
2010년 무주~대구 간 고속도로와 전주~김천 간 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진척은 없었다. 이것은 `경제성`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동서화합과 지역감정 해소`에 관련된 문제인 것이다. 최근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공동건의서를 중앙부처에 제출키로 했다.
영호남 SOC 구축으로 환황해권과 환동해권을 연결하는 물류의 전진기지가 되게 하자는 건의다. 동서간에 하늘길과 도로와 철도가 하루빨리 구축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