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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린병원 파국은 막아야

등록일 2015-08-11 02:01 게재일 2015-08-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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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의료서비스 진흥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으니,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반감도 고조된다. 메르스까지 겹쳐 호된 홍역을 치른 대형병원들이다. 삼성 같은 대재벌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병원들은 많이 흔들린다. 우리 지역에서도 선린병원과 도립안동의료원이 심각한 상황인데, 두 병원이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선린병원은 생존가능성이 있음에도 법정관리를 위해 부도처리했고, 안동의료원은 자구노력으로 회생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동의료원은 그동안 적자가 매년 불어났다. 2012년 27억4천여만원이던 적자가 지난해에는 51억여원으로 늘었다. 수입은 늘지 않았는데, 인건비는 늘었고, 경영 부실까지 겹쳤다. 그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전임 원장 퇴임후 새 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도 보건정책과장을 위원장으로 했다. 비대위는 `목표`를 정했다. 월평균 수입을 11억7천만원에서 13억원으로, 외래환자 400명에서 450명으로, 입원환자 140명에서 170명으로, 건강검진 실적도 늘리기로 했다. 이 목표를 향해 전 구성원들이 전력 질주키로 했다.

직원들도 `정상화까지 수당 반납`, 의사와 간호사 외에는 신규인력 충원 중단, 전기 절약, 치매클리닉, 인공관절클리닉 신설, 기관 학교 대형마트 등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경쟁력, 신뢰, 소통`등 3대 추진전략 9개 과제를 제시하면서 전직원이 `오뚜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원경 비대위원장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지역민에게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매우 든든하고, 병원이미지를 고양시킴에 큰 도움이 된다. 환자들은 믿음직한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좋은 병원이미지를 가꾸는 곳이 또 있다. 대구의료원이다. 3천800㎡의 녹지에 62종 1만3천 그루의 나무가 있고, 1㎞에 이르는 나무그늘 산책로와 높이 3m, 길이 10m의 폭포형 분수가 있다. 이는 대구지역 병원중 가장 큰 규모인데, 이를 주민들을 위해 개방했다. 지역친화적 병원경영에 크게 일조를 할 것이다. “병실 밖으로 녹지를 바라보는 환자는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이런 좋은 이미지를 가진 의료원이라면 경영난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포항 선린병원은 자력갱생의 길이 있는데도 `부도 후 법정관리`를 택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회생의 관건`이었던 선린재활요양병원의 의사 간호사들이 오는 14일자로 사퇴할 의사를 밝혀 선린병원으로서는 그날이 `회생의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그 전에 포항시와 재계, 정계 인사들이 다같이 뜻을 모아 한목소리로 중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든 파국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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