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료원은 그동안 적자가 매년 불어났다. 2012년 27억4천여만원이던 적자가 지난해에는 51억여원으로 늘었다. 수입은 늘지 않았는데, 인건비는 늘었고, 경영 부실까지 겹쳤다. 그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전임 원장 퇴임후 새 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도 보건정책과장을 위원장으로 했다. 비대위는 `목표`를 정했다. 월평균 수입을 11억7천만원에서 13억원으로, 외래환자 400명에서 450명으로, 입원환자 140명에서 170명으로, 건강검진 실적도 늘리기로 했다. 이 목표를 향해 전 구성원들이 전력 질주키로 했다.
직원들도 `정상화까지 수당 반납`, 의사와 간호사 외에는 신규인력 충원 중단, 전기 절약, 치매클리닉, 인공관절클리닉 신설, 기관 학교 대형마트 등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경쟁력, 신뢰, 소통`등 3대 추진전략 9개 과제를 제시하면서 전직원이 `오뚜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원경 비대위원장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지역민에게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매우 든든하고, 병원이미지를 고양시킴에 큰 도움이 된다. 환자들은 믿음직한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좋은 병원이미지를 가꾸는 곳이 또 있다. 대구의료원이다. 3천800㎡의 녹지에 62종 1만3천 그루의 나무가 있고, 1㎞에 이르는 나무그늘 산책로와 높이 3m, 길이 10m의 폭포형 분수가 있다. 이는 대구지역 병원중 가장 큰 규모인데, 이를 주민들을 위해 개방했다. 지역친화적 병원경영에 크게 일조를 할 것이다. “병실 밖으로 녹지를 바라보는 환자는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이런 좋은 이미지를 가진 의료원이라면 경영난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포항 선린병원은 자력갱생의 길이 있는데도 `부도 후 법정관리`를 택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회생의 관건`이었던 선린재활요양병원의 의사 간호사들이 오는 14일자로 사퇴할 의사를 밝혀 선린병원으로서는 그날이 `회생의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그 전에 포항시와 재계, 정계 인사들이 다같이 뜻을 모아 한목소리로 중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든 파국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