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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당 부실공사 철저히 보완해야

등록일 2015-08-12 02:01 게재일 2015-08-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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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규모의 실내체육관인 포항종합운동장내 `만인당(萬人堂)`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만인당은 포항 종합운동장 내 대지면적 2만9천388㎡, 건축 연면적 7천206㎡, 지상 1층 규모로 체육관 안 크기가 가로 120m, 세로 58m로 웬만한 축구장과 맞먹는다. 준공 당시만 해도 포항시는 포항야구장 등과 연계해 날씨와 상관없이 전국 규모 실내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랬던 만인당이 준공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013년 말부터 건물 균열 등 지반침하로 인한 문제가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약 2년이 흐른 현재는 실내스포츠 대회 유치는 커녕 동호인들이 사용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현재는 체육관 바닥이 지반침하로 인한 굴곡으로 울퉁불퉁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천장 곳곳에서 빗물이 쏟아진다고 한다. 냉난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샤워실 4곳은 배관문제와 함께 벽면과 바닥에 균열이 생겨 문을 연 뒤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굳게 잠겨 있다. 정문 반대쪽 출입구는 바닥이 내려앉아 문을 여닫기도 힘든 상황이다.

더 큰 걱정은 만인당이 지난 해 대형참사를 빚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과 같은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건축돼 자칫 붕괴사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해 2월17일 밤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던 중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214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의 원인이 지붕 덮개(패널)와 이를 받치는 중도리의 부실 결합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포항지역에 호우나 폭설이 내릴 경우 만인당 역시 하중을 이기지못하고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만인당이 마우나리조트 붕괴 후 정부와 각종 행정기관의 검사를 받았지만, 안전문제로 지적된 것은 단 한 차례도 없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즉, 장기지반침하로 인해 사용성이 떨어졌지만, 안전성이 떨어진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지반공학회에 지반안전성검토 용역을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달 27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포항 만인당에 대한 부실공사 논란은 해묵은 사안이다. 준공 직후부터 지방침하나 건물균열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지반침하로 인한 바닥 굴곡이 심해지고, 비까지 샌다니 하루빨리 보수·보완공사를 서둘러야겠다.

더구나 대형참사를 일으킨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와 같은 공법이라니 시민들의 근심이 크다. 포항시는 시민들의 걱정을 감안, 철저한 진단과 함께 보강·보완공사를 서둘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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