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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에는 강경대응이 약

등록일 2015-08-13 02:01 게재일 2015-08-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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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통일에서 점점 멀어져간다. 북한은 `평양시간`을 따로 만들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표준시간에서 30분 늦어진 시간을 독자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국제적 고립과 남북간의 이질성을 심화시켰다. 남북간 시간차이로 인해 발생할 개성공단 출입경 절차 불편 등 남북관계를 더 껄끄럽게 만들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 순찰중이던 우리 하사 2명의 발목이 잘리는 중상을 입혔다.

우리는 대화를 원하지만, 북한은 도발을 계속해왔다. 2010년 3월의 천안함 폭침, 그 해 11월의 연평도 포격, 지난해에는 무인기를 청와대 상공에 띄워 촬영했고, 지난해 10월18일에는 북한군 10여명이 강원도 철원군 MDL 인근에 접근한 적이 있고, 19일에는 파주지역 육군 1사단 인근에서 총격전을 벌였으며, 올해 4월과 7월에는 북한군 10여명이 서부전선과 동부전선 MDL을 넘었는데, 최근에는 파주 인근 DMZ내의 MDL을 440m나 넘어와 목함지뢰 3개를 매설했다.

나무상자 속의 지뢰는 그동안 경기도 연천군과 강화도에서 여러 차례 발견됐다. 북측은 이 목함지뢰가 폭우에 떠내려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 폭발사고를 낸 목함지뢰들은 유실된 것이 아니라 고의로 우리군 순찰로에 파묻은 것이다. 천안함 폭침을 두고도 남한 내의 종북좌파들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했었는데, 이번에 폭발한 목함지뢰도 `유실된 것`이라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남남갈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북한은 `실전용 전투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저속의 재래식 전투기를 이용해 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을 하고,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넘어와 지뢰탐지기에 잘 걸리지 않는 나무상자 지뢰를 매설하고 돌아간다. 모두가 실전을 겸한 훈련이다. 사고 후 한민구 국방장관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대북방송 등 심리전을 재개했다. 대북방송 확성기는 2004년 6월 철거했다가 천안함 폭침 이후 재설치했지만 실제 방송은 자제해왔는데, 이제 이 방송을 재개한 것이다. 이 방송은 수십㎞까지 들린다.

북이 두려워하는 것이 방송과 대북전단지 살포이다. 폐쇄·비밀정치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자국의 정보에서 차단돼 있는데, 그것을 방송과 전단이 낱낱이 알려주니 `정권에 대한 불신`과 `민심의 동요`를 촉발하는 `총성 없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북에 대해서는 유화정책이 결코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재인식하게 됐다. 1979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때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 찜질이 약”이라며 특공대를 조직해 북의 초소 4개를 파괴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나가자 김일성은 바로 `유감표명`을 했다. `강자에 약한 것`이 북한이다. 일전불사의 기세로 밀어붙이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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