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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6만여명 한 품고 숨졌다

등록일 2015-08-17 02:01 게재일 2015-08-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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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남한 이산가족 6만여명의 현황을 파악해 북측에 일괄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국내외 인사는 12만9천69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6월말까지 정부 전산시스템 등을 통해 사망 사실이 드러난 사람은 6만3천406명(48.9%)으로 전체 등록자 수의 절반에 육박하며, 생존자 6만6천292명도 절반 이상(54.3%·3만5천997명)이 80세 이상의 고령자다. 이제까지 남한 이산가족 6만여명 전원을 상대로 한꺼번에 본인 확인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대한적십자의 도움을 받아 자원봉사자를 동원하면 보름 정도면 전원 확인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는 올해 추석 전후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란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던 어르신 12만 9천여 명 가운데 벌써 절반가량이 망향의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달리했다니 참으로 가슴아픈 소식이다. 더구나 상봉을 기다리는 생존자도 80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을 넘는다니 이산가족문제는 해결이 시급한 민족적 과제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 최두선총재가 특별성명을 통해 이산가족 재결합을 주선해주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조선적십자회에 제의한 데서 출발했다. 당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간에 대화가 시작됐지만 상봉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으나 이후 남북적십자대표단이 1985년 8월 15일을 기해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을 실시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역사적인 첫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1985년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열렸다.

당시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한 남북한 총 100여 명의 고향방문단 중에서 65명이 92명의 가족·친지들과 극적으로 상봉, 재회의 감격을 나누었다.

이후 2000년 들어 6.15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돼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17회에 걸쳐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났다. 그러나 2014년 2월 19차 행사를 마지막으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중단된 채 1년여 세월이 흘렀다. 금강산 관광 역시 2008년 7월 중단된 지 벌써 7년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빨리 추진해야한다. 살 날이 많지않은 이산가족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줘서야 되겠는가. 다시 한번 정부당국이 이산가족들의 한(恨)을 푸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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