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던 어르신 12만 9천여 명 가운데 벌써 절반가량이 망향의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달리했다니 참으로 가슴아픈 소식이다. 더구나 상봉을 기다리는 생존자도 80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을 넘는다니 이산가족문제는 해결이 시급한 민족적 과제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 최두선총재가 특별성명을 통해 이산가족 재결합을 주선해주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조선적십자회에 제의한 데서 출발했다. 당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간에 대화가 시작됐지만 상봉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으나 이후 남북적십자대표단이 1985년 8월 15일을 기해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을 실시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역사적인 첫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1985년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열렸다.
당시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한 남북한 총 100여 명의 고향방문단 중에서 65명이 92명의 가족·친지들과 극적으로 상봉, 재회의 감격을 나누었다.
이후 2000년 들어 6.15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돼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17회에 걸쳐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났다. 그러나 2014년 2월 19차 행사를 마지막으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중단된 채 1년여 세월이 흘렀다. 금강산 관광 역시 2008년 7월 중단된 지 벌써 7년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빨리 추진해야한다. 살 날이 많지않은 이산가족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줘서야 되겠는가. 다시 한번 정부당국이 이산가족들의 한(恨)을 푸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