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2017 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을 앞두고 사전실사에 나섰다. 이번 실사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일간 진행될 예정인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에 대비해 9개 개최후보도시를 KFA 관계자들이 미리 둘러보고 준비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나선 국내도시들은 포항을 비롯한 울산, 대전, 서울, 수원, 인천, 제주, 천안, 전주 등 9개 도시이며, 이중 6개 도시가 최종 개최도시로 선정될 예정이다. KFA는 17일 수원과 천안을 시작으로 19일 포항과 울산을 둘러보게된다.
문제는 까다로운 월드컵개최지 요건이다. 월드컵 개최지 요건은 △호텔, 병원 △메인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천연 구장 4곳) 등 3가지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인 데, 포항지역은 호텔과 천연 구장 시설이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FIFA가 원하는 개최 도시에는 대표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천연 잔디로 된 4곳의 보조경기장과 함께 선수들의 연습 장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벽면 설치가 필수다. 이런 기준에 비춰보면 현재 포항에 있는 3곳의 천연 잔디 구장 가운데 FIFA의 개최지 요건에 적합한 곳은 스틸야드 한 곳 뿐이다. 따라서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는 1곳의 천연 잔디 구장 신설과 송라 클럽하우스 내 경기장의 벽면 설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제일의 도시이자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 연고지인 포항시가 2017년에 열릴 예정인 FIFA U-20 월드컵대회 유치에 나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FIFA U-20 월드컵 대회는 20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24개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이자 FIFA 주관 성인월드컵 다음 가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또 대회기간 동안 전 세계 수십억 명 이상의 축구팬들이 대회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돼 도시브랜드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대회 유치로 인한 음식, 관광, 숙박, 건설, 교통, 산업기술, 고용창출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생각하면 결코 망설일 일이 아니다. 비록 수십억원의 예산마련이 숙제이긴 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포항시민들의 성원과 정치권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포항시가 대회유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