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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괴담공화국`이다

등록일 2015-08-19 02:01 게재일 2015-08-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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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이 끝 없이 진화 진보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MB정권 당시의 광우병 괴담이었다.

FTA 체결로 미국에서 수입한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괴담 때문에 한동안 나라가 어지러웠다. 대통령도 이에 휘말려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 시위대의 촛불을 바라보면서, 과거 학생운동 시절을 생각하며 눈물 지었다”는 성명까지 냈다. 그때 시위대들은 “MB Out!”이라 쓴 피켓을 들었다. 나라를 쥐고 흔들었던 괴담이었다.

최근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터진 목함지뢰를 두고도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괴담이 SNS를 타고 번진다. “북의 목함지뢰일 가능성 2%, 한국군의 발목지뢰일 확률 98%”라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때도 정의구현사제단 일부 신부들과 종북좌파들이 “미군과 한국군의 자작극”이란 말을 퍼트렸다.

이번 목함지뢰에 대해서도 “미국 놈들이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라` 해서 한국군은 그에 충실히 따르는 것같다”란 괴담을 유포시킨다. 우리나라에 종북세력이 상당수 암약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괴담은 한국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불신풍조를 증폭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진다.

13일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사건을 두고도 괴담이 급속히 확산된다. “절대 비를 맞지 말라”는 것이다.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화나트륨에 오염된 구름이 중국에서 날아와 비를 내리면, 비 맞은 피부가 망가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극독물질은 공기보다 무거워서 금방 땅에 가라앉고, 여름에는 서풍이 불지 않고 동남풍이 주로 부니 극독물을 실은 바람은 만주 발해만 쪽으로 날아갈 뿐 한국에는 올 수 없다. 비록 공기중에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 해도 서해 800㎞를 날아 한국까지 오는 동안 희석되어서 그 영향은 제로에 가깝다는 전문가의 진단이다.

환경부 전문가들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자료를 냈고, 백령도에 있는 `집중측정소`는 6개의 오염물질을 측정한 결과 “이상증후 없음”이라고 발표했다.

며칠 전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는데, 이 비는 중국에서 날아온 구름에서 온 것이 아니라, 남태평양 쪽에서 생성된 구름에서 온 비여서 시안화나트륨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도 “비를 맞으면 큰일난다”는 괴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불순세력들의 준동이 얼마나 집요한지를 말해주는 현상이고, 순진한 국민들은 `진실보다 괴담`을 더 믿는 것같다.

`시안화수소`는 가스형태이고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떼죽음시킨 맹독성물질이라는 `위협`까지 곁들였지만, `시안화나트륨`은 가스가 아니다. 괴담을 만들어내는 세력이나 이를 유포하는 동조세력들을 철저히 응징하는 조치가 시급하다. 예로부터 혹세무민자는 반란죄로 처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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