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마크 확인하면 안심<bR>일반 육지오징어 원산지 속여 울릉도산 둔갑<bR> 대량으로 싸게 판매… 진품오징어 유통 타격
【울릉】 육지 길거리나 가판에서 오징어를 판매할 때 통상적으로 `울릉도 오징어`라며 판매한다. 그만큼 울릉도 오징어가 맛이 있고 유명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울릉도 어민들은 물론 상인들도 큰 타격을 입는다.
울릉도 오징어보다 가격이 싼 육지 오징어를 울릉도 오징어로 둔갑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싸고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기장경찰서가 일반 마른오징어를 울릉도에서 생산된 특산 오징어로 속여 판매한 김모(57·여)씨 등 유통업자 45명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구룡포나 부산 인근 오징어 덕장에서 마른오징어를 구입한 뒤 인쇄소에서 주문한 특산품 울릉도 오징어라고 표시된 포장지에 넣어 부산지역 유명전통시작에서 판매하는 수법으로 연평균 6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0년 넘게 관행적으로 이뤄진 판매 방식 탓에 진품 울릉도 오징어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탱깃대(건조가 잘되도록 오징어 다리에 끼우는 대나무살)에 적힌 `울릉도 산`이라는 명칭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유사 판매 방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오징어채낚기어선 선주인 김해수(58) 울릉어업인총연합회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중국어선의 그물을 이용 싹쓸이 조업으로 오징어어획량이 급감, 울릉도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짜 오징어로 가격까지 하락,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배석준(59) 울릉도중매인조합장은 “울릉도 오징어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징어보다 빛깔이 좋고 맛이 뛰어나 가격이 비싼 편인데 가짜오징어 탓에 울릉도 오징어 명성이 떨어지고 판매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울릉도 가짜 오징어 방지를 위해 울릉군과 수협은 울릉도산 오징어 탱깃대 및 포장재에 울릉군 로고를 삽입해 판매하고 있다.
김경학 울릉군 수산과장은 “울릉도에서 생산된 오징어는 다리 사이에 끼워진 탱깃대에 울릉도산(등록제 467호)라는 글과 울릉군 마크가 표시돼 있다”며 “소비자들이 앞으로 오징어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확인해서 사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울릉군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포장재 변경 등 대비책을 강구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짜 울릉도 오징어로 인해 울릉도에는 지난 2013년까지 생산된 오징어 10만4천축(52억 원어치)이 재고로 남아 있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