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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통해 긴장관계 해소해야

등록일 2015-08-24 02:01 게재일 2015-08-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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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일촉즉발로 치닫던 한반도 군사적 긴장상황이 남북고위급 접촉으로 이어져 대화로 풀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북한당국은 23일 오후 3시30분께 남북 고위급 접촉을 판문점에서 재개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고위급 접촉에 참석했다. 남북 대표단은 마라톤회담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북측은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목함지뢰 도발 등이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한 반면 우리측은 `주체가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양측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공감하고 이날 회담을 재개했으며, 전날 회담에서 양측이 제기한 입장과 제안 등에 대한 검토과정을 거쳐 이날 접점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전방지역에 대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고, 우리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임시 중단함으로써 일단 군사적 긴장을 완화한 뒤 추가 고위급접촉 일정을 잡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북은 상황을 잘못 판단해 벌이는 무모한 책동을 중단하고 이제라도 무력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그것만이 현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정부와 군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철통 같은 방어 태세 구축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두 차례의 북한 포격 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했던 것처럼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때도 즉각적이고 가차없이 대처해야 한다. 이런 식의 도발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이번 기회에 북측에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아울러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재개된 가운데 북한의 잠수함 수십 척이 동·서해 기지를 이탈해 위치가 식별되지 않아 우리 군이 탐지전력을 증강해 추적에 나서는 등 아직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정부의 냉정한 대응도 필요하다. 악화일로에 있는 군사적 긴장관계를 잘 관리해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지금 북한에는 개성공단 관계자,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선수단과 취재진 등 924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 정부의 제일책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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