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울릉공항 건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통과 결정을 내림에 따라 울릉공항은 2017년 착공, 2020년 완공될 전망이다. 다만, `공항건설로 훼손되는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 일대의 보전 가치가 높은 나무에 대한 이식 계획을 수립하라`는 조건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울릉공항은 이 조건만 이행하면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국토부는 오는 9월 중 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고시한 뒤 올 연말 설계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내년 말 용역이 마무리되면 2017년 건설 공사에 들어가 2020년 공항을 개항할 예정이다. 공항건설에는 국비 4천932억원이 투입된다.
울릉공항은 울릉 주민들이 수십년 전부터 염원해온 숙원사업이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 1980년부터 울릉공항 건설을 정부에 계속 건의했으나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다 2013년 7월 국토부의 50인승 소형 비행기 이ㆍ착륙이 가능한 소형 공항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국토부는 이후 기본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연구 용역을 했고, 올해 국비 60억원을 투입해 기본ㆍ실시설계 용역을 하기로 했다.
공항이 문을 열면 울릉도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지역 발전에도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도는 현재 배로만 접근할 수 있지만 연간 100여 일씩 기상 악화로 교통이 두절돼 주민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은 연평균 86일 배가 출항하지 못했고, 겨울철 결항률은 60%에 달했다. 더구나 서울에서 울릉도에 가려면 버스와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최소 6~7시간 이상 소비해야 하지만 공항이 완공되면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육지에서 독도까지 배로 8시간 걸리던 것도 비행기로는 1시간 30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울릉도까지 항공요금도 9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연간 울릉 방문객이 현재 42만명에서 8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경북도의 전망이다.
특히 울릉공항이 문을 열게 되면 지금과는 달리 교통여건이 크게 향상돼 울릉도 관광산업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울릉공항은 동해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불침항모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1천500m 활주로는 해군 대잠초계기(63t)나 수송기(15t), 공군 전투기의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울릉공항 건설을 위해 갖은 애를 써온 울릉군과 울릉군의회 관계자,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정부관계자들의 노고에 격려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