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블루밸리, 차질 없기를

등록일 2015-09-07 02:01 게재일 2015-09-07 19면
스크랩버튼
2008년부터 추진돼온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가 지난 4일 착공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장용지 공급을 시작해 2019년 6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 7천360억원이 투입돼 22조271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내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조9천796억원이며 고용유발은 9만명에 가까우니 이만큼 남는 장사도 없다. 그동안 주민 이주대책과 서원 등 문화유산 처리 문제로 한때 추진이 중단되기도 했었지만, LH공사측의 성의 있는 조치와 주민들의 대승적 양보에 힘 입어 무난히 해결을 본 것도 특기할 일이다. `대충 눈속임`으로 넘어가려 하거나 `무리한 요구`로 중대 사업에 발목을 거는 일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이 블루밸리 사업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게 한다.

이번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조성사업은 타이밍도 절묘하다.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올해 말에 부분 개통되고 내년 6월에 완전 개통되면,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에 쓰일 강판의 공급로가 30분거리로 확보되고, 에너지, IT, 통신장비 등이 산단에 유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철강부품 63.8%, 에너지·IT부품 13.2%, 기계부품 9%, 선박부품 7.4%, 자동차부품 6.6% 등이 입주예정이고, 인근에 주택 2천여 가구가 들어오며, 유치원, 초중고교, 연구시설,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등이 조성되면 이것은 포항종합제철소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서 `제2의 영일만 기적`이 될 것이다.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 일원은 실로 상전벽해란 말이 어울릴 듯하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 적 `말 목장`이었다. 이곳이 제주도 다음으로 큰 내륙지방의 국가 관리 말목장이었던 데는 입지적으로 말을 방목하기 적당했기 때문이다. 앞은 바다, 뒤는 천성산성이 있었으니 말이 도망갈 수 없다. 당시 지역 깡패들의 분탕질이 심하자, 흥선대원군의 친형이 목장 책임자로 와서 진압했다는 일화도 있다. 당시 말은 군수물자로 가장 중요했으니, 국가에서 특별관리를 했는데, 오늘날 그 지역이 `국가가 관리하는 공업단지`가 됐다. 제주도의 말은 배에 실어 바다를 건너와야 했지만, 장기면 천성산일대의 군마는 가장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구룡포, 동해면 일대에는 `영일만종합관광단지`가 들어설 것인데, 국가산단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이 관광단지는 KTX의 개통으로 더 힘을 받게 됐고, 산업관광 자원으로 크게 부상할 조건도 갖추었다. 이 지역에는 조선시대의 서원(書院)들이 많은데, 건축예술과 정신문화 측면에서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문화와 산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포항의 명소로 환골탈태할 날이 멀지 않다. 완공때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