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경북을 찾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강조한 행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 4월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 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 이후 5개월만이지만 대구의 대표적인 서민경제 현장인 서문시장을 찾은 것은 대선후보 시절 선거유세 이후 3년만이다. 더구나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2012년 9월 이곳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창조경제가 필요한 시기”라며 `창조경제`라는 키워드를 처음으로 제시한 장소다. 대구방문이 창조경제를 염두에 둔 방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청년일자리 창출`방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뒤 대구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거 대구가 섬유 산업의 메카로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졌던 점을 지적하면서 “대구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구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패션 산업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고, 첨단 정보기술(IT)과 융합해 신소재 스마트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대구는 우리 전통의 문화적 자산이 풍부하고 이웃 경북과 연계된 탄탄한 IT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다시 한 번 전통 산업의 부흥을 만들어낼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대구와 우리나라 경제를 `깔딱고개`에 빗대어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 고비, 딱 한 고비를 흔히 `깔딱고개`라고 하는 데, 그 고비를 넘기는 게 아주 힘들 때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한다”며 한마음으로 고비를 넘기자고 당부했다.
대구 방문에 이어 박 대통령이 경주 월성 신라왕궁 발굴현장을 방문한 것은 최근 광복절 축사 등에서 언급한 `전통문화` 재발견과 활용에 대한 의지를 구체화하고 지원하는 행보로 `문화융성`이란 국정과제와도 맞닿은 행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75년 7월 3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퍼스트레이디를 대신한 자격으로 국립경주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를 찾아 황남대총의 발굴 현장을 방문한 전력이 있어 40년만의 문화재발굴현장 방문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사실 경주는 지난 2000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됐는 데도 불구하고 신라 왕경 전체 및 왕궁 복원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발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함에 따라 앞으로 신라천년고도인 경주 문화재 복원 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