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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군인체육대회의 의미

등록일 2015-09-11 02:01 게재일 2015-0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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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핑퐁외교`가 대표적이다. 1971년 3월 중국 탁구선수단이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 참가했다. 그 목적은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함이었다.

대회 후 미국은 탁구단을 중국에 보냈고, 다음해 닉스 대통령은 북경에서 모택동 주석을 만나 국교정상화의 길을 열었다. 2001년 4월 미국 정찰기가 중국에 억류되자, 미국이 “2008년 북경올림픽을 돕겠다”고 약속하면서 원만히 해결됐다. 스포츠가 이룬 세계평화의 사례들이다.

제1차세계대전 후 연합국 군인들 간의 우의를 다지는 체육대회가 열렸고, 2차대전 후인 1948년 승전 5개국이 모여 `스포츠를 통한 우정`을 목표로 국제군인체육위원회가 결성됐다. 현재 회원국은 133개국이며, 우리나라는 21번째로 가입했다. 1994년부터 올림픽처럼 종합스포츠경기로 확대되었고, 4년 마다 열기로 했는데, 올해는 경북 문경시를 중심으로 포항 등 8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국군의 날인 10월 1일 다음날부터 10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일반종목 19개와 군사종목 5개가 치러지는데, 군인스포츠의 특성을 살린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이다.

대규모 스포츠경기에는 으레 손익계산을 하기 마련이고, `남는 장사`라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문경대회의 경우, 생산유발효과 3천11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천542억원, 고용유발효과 2천855명으로 계산된다. 대회를 위해 새로 짓는 시설은 별로 없고 기존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보수해서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한다. 강과 바다가 있는 포항에서는 수상 종목들이 치러진다.

이번 문경대회가 노리는 부수적 효과는 `한류문화 홍보 확산`과 `방위산업 수출`이다.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국민배우 안성기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은 한류 확산을 위함이며,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동남아 국가의 군 주요 인사를 초청한 것은 우리가 개발한 무기를 소개하고 상담하기 위함이다. 또 자원봉사 스포터스단 300명은 경기가 없는 날 선수와 임원들에게 지역축제, 지역관광, 템플스테이 등을 안내하며, 한국문화를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이것은 `계산에 잡히지 않는` 문화효과이다.

바다를 낀 포항시에서는 3일부터 10일까지 요트, 트라이애슬론, 해군 5종, 고공강하 등 4개 종목이 개최된다.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요트, 트랑이애슬론 등 2개 종목이 열리는데, 이 인근에 자리잡은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은 선수 임원 등 140여명이 이용하는 숙박시설로 지정됐다. 객실이 전부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 `운영상황실`이 설치될 가능성도 높다.

개최도시 마다 `친절하고 따뜻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시민 모두가 홍보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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